또 갈등 반복하나…경기도의회, 민생 안건 산적 속 '폭풍전야'

국힘, 김동연 도지사 제출 안건, 상임위 처리 않기로 입장 정리
2월 이어 주요 안건 표류 우려

8일 오전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끝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8일 오전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끝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경기도의회가 8일 제383회 임시회를 개회한 가운데 이번 회기 역시 갈등 속 폭풍전야가 될 전망이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김동연 경기도지사 제출 안건의 상임위원회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면서 2월에 이어 또다시 민생안건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이날 오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도지사 제출 안건의 상임위 상정·심사·의결을 보류하는 데 협조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김 지사의 독단적 도정 운영에 대해 견제하고 협의 없는 정책 추진에 대한 책임을 촉구한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실질적 처리 필요성이 인정되는 안건만 심사를 하고, 안건별 판단과 대응 방향은 대표단과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이 같은 방침을 정하면서 이번 회기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앞서 지난 2월에도 김 지사 제출 안건 11건이 모두 처리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김 지사가 제출한 안건 28건이 제때 처리되지 않을 경우 민생 안건이 표류하는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도의회 국민의힘과 협의를 통해 안건 상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대표단에 소속된 의원이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고양시에서 추진할 K-컬처밸리 관련 안건만 처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이번 회기에 도지사가 제출한 안건 중에는 북한이탈주민 건강 증진 지원사업의 위탁 동의안을 비롯해 지난해 오폭 피해를 본 지역의 세금을 면제하는 특별재난지역 피해재산에 대한 지방세 감면 동의안, 경기북수원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경기주택도시공사 현물출자동의안 등 다양한 민생 관련 안건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 같은 기류가 포착되면서 전날 김 지사는 도의회를 찾아 앞서 있었던 소통 부족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또 김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난 회기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컸다. 소통의 부족과 입장의 차이로 빚어진 불협화음은 도민들께 걱정을 드리기에 충분했다”며 “이 자리의 모두는 서로 다른 입장보다 서로 같은 목적을 바라봐야 한다. 도민 삶의 안정이라는 단 하나의 방향을 위해 이번 회기가 성숙한 협력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협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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