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이재민들에게 비양심적인 구호 물품이 전달돼 이재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구호품 명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쓰레기나 다름없는 물건들이 도착했고, 심지어 일부는 착불로 보내져 처리 비용까지 떠넘긴 셈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TBC는 경북 청송 국민체육센터에 들어온 구호품 중 쓰레기나 다름없는 물품들이 10톤 이상 쌓였고, 이를 본 이재민들의 울분이 섞인 인터뷰를 전했다.
낡은 옷가지와 더러운 이불, 게다가 기름때가 가득한 국자에 코팅이 벗겨져 사용할 수 없는 프라이팬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파천면 주민 A씨는 "도와주는 마음은 좋은데, 우리가 뭐 거지도 아니고…"라며 씁쓸함을 표했다.
또, 청송군의 한 비영리단체 앞으로는 헌 옷 상자들이 착불로 배송됐다.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쓰레기로 버리는 것들을 전부 착불로 보내서 착불비만 70만원 넘는 돈이 나왔다"라며 "진짜 눈물이 나고 속이 상한다"고 전했다.
청송군으로 모인 구호품 중 못 쓰고 버려진 양만 무려 11t. 처리 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쓰레기 구호품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고성, 속초 강원 산불 피해 때도 구호 물품으로 들어온 헌 옷 53t 중 30t이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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