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위한 ‘애정의 방’ 등장… 이탈리아 교도소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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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 테르니 교도소에 전국 최초로 수감자와 연인을 위한 '애정의 방'이 문을 열었다고 18일(현지시간) 라이(Rai)뉴스가 보도했다.

 

‘애정의 방’은 수감자들이 배우자 또는 연인과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침대와 욕실, TV 등이 완비돼 있다. 다만 긴급 상황에 대비해 방문은 닫지 않고 열어둬야 한다.

 

첫 이용자는 캄파니아 출신의 60대 수감자와 그의 연인으로, 법적 혼인 관계는 없지만 장기적이고 안정된 관계라는 점에서 ‘친밀한 면회’가 허용됐다.

 

이는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수감자의 사적 만남 권리를 인정한 판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법무부는 이후 최대 2시간 동안의 독립적 만남을 허용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테르니 교도소는 이 지침을 가장 먼저 실행에 옮겼다.

 

현재는 하루 1건만 운영되고 있으나, 앞으로 최대 3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움브리아주 수감자 인권보호관은 “공간 마련과 규정 정비 등 짧은 시간에 큰 진전을 이뤘다”며 시설 확충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교도관 노조는 “수감자의 사생활까지 보호해야 하느냐”며 법무부 지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교도관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친밀한 면회’ 제도는 이미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9년부터 수감자 가족이 함께 1박 2일을 보낼 수 있는 ‘가족 만남의 집’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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