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남긴 재산 14만원…평생 실천한 '청빈'

2014년 한국 방문 당시 '소울' 차량 이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이던 200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모습. AP=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이던 200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모습. AP=연합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후 남긴 재산은 100달러(약 14만원) 남짓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 월급은 4천700달러(약 671만원)에서 5천900달러(약 843만원) 수준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의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러한 교황의 성품은 교황 명을 ‘프란치스코’로 지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성 프란치스코(1181~1226)는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리는 성인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 교황명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빨간 구두 대신 평범한 검정색 구두를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이 아닌 기아의 ‘소울’ 차량을 이용해 화제가 됐다.

 

교황의 장례식은 본인이 지난해 11월 개정한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를 대폭 줄여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그는 교황의 묘지로 알려진 성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성당은 이탈리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 근처에 자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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