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112신고 처리 건수 '전국 최다'...치안 서비스 공백 우려

최근 3개월 1인당 58건 ‘전국 최다’... 타 지자체 인력 대비 업무 과부하
신도심 인구 유입 등 치안 수요↑... 경찰청 “정원 재배치 등 적극 노력”

악성민원 대응 훈련 중인 경찰관들 사진으로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경기일보 DB
악성민원 대응 훈련 중인 경찰관들 사진으로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경기일보DB

 

인천지역 일선 치안을 맡는 지역경찰의 1인당 112신고 처리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부담은 커지고 치안 서비스는 떨어질 우려가 있어 시·도 경찰청별 정원 조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2025년 1~3월 인천경찰청 112신고 출동 건수는 15만4천847건으로, 부산경찰청(14만7천752건), 대구경찰청(10만8천198건)보다 높다. 지난 3월 기준 인천의 인구는 303만1천361명으로 부산(325만9천219명)보다 적지만, 112신고 출동은 되레 많은 것이다.

 

반면 인천 지역경찰 수는 타 지자체보다 적다. 지역경찰은 지구대·파출소·치안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일선 경찰관들로, 112신고 출동을 비롯해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지역 치안을 담당한다. 인천청 지역경찰 수는 2천633명으로, 부산청(3천852명)보다 1천200명 이상 적다. 인천보다 치안 담당 인구가 60만명 이상 적은 대구청(2천418명)과 지역경찰 인원이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인천 지역경찰의 업무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인천청은 내부 인원 조정을 통해 지역경찰에 정원인 2천569명보다 60여명 더 배치해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1인당 112신고 처리가 58.8건으로 전국 시·도 경찰청 중 가장 많다. 여기에 인천 원도심 개발과 신도심 입주 등으로 인구가 더 늘어나면서 인천 지역경찰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백승철 인천청 공무원직장협의회장단 대표는 “인천 지역경찰은 사건 대비 근무 인원이 매우 적다”며 “이미 몇년 전부터 경찰 정원이 치안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에선 업무량 폭증에 따른 업무 과부하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경찰의 업무 과부하로 인천시민들의 치안 서비스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안팎에선 치안 수요에 맞게 시·도 경찰청별 정원 조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국회의원(인천 서구병)은 “인천 인구가 늘어나면서 112신고 등 치안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경찰관 수는 늘지 않아 경찰관들의 업무 부담도 크고 치안 서비스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안 수요에 맞게 시·도 경찰청별 정원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인천청이 치안 수요에 비해 지역경찰이 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시·도 경찰청별로 치안 수요에 맞게 정원을 재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