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문 열면 바로 앞” 광주 신현복합센터 도로 공사 ‘원성’

일부 주민들 “교통사고 위험”...건물·도로 2m 이격거리 무시
설명회도 없이 일방추진 주장...소음·진동·분진 등 대책 호소

광주시가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과 함께 신규로 개설하는 출입로가 빌라 바로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한상훈기자
광주시가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과 함께 신규로 개설하는 출입로가 빌라 바로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한상훈기자

 

광주시가 추진 중인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주변 도로 개설을 놓고 일부 주민들이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해당 공사로 인해 소음·진동·분진 피해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24일 시 등에 따르면 오포읍 신현동 623-11번지 일원 부지 6천888㎡에 연면적 1만4천384㎡,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을 다음 달까지 추진 중이다.

 

해당 건물에는 행정복지센터, 공공도서관, 국민체육센터, 생활문화센터, 국공립어린이집, 돌봄센터, 주거지주차장, 청소년문화의집 및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주민을 위한 주차장도 설치된다.

 

이런 가운데 인근 일부 주민들이 1996년 준공된 빌라가 들어선 상황에서 1999년 도시계획을 적용해 빌라 바로 옆에 도로 개설 관련 행정절차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Y빌라 205동과 H빌라 사이로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로 이어지는 소로 2-13호선이 신설되는데 빌라와 너무 가까워 주민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과 함께 신규로 개설하는 출입로 경계선을 하얀색 페인트로 그려놨다. 경계선까지 아스콘포장 도로가 개설된다. 한상훈기자
광주시가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과 함께 신규로 개설하는 출입로 경계선을 하얀색 페인트로 그려놨다. 경계선까지 아스콘포장 도로가 개설된다. 한상훈기자

 

주민은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도로다. 얼마나 많은 주민이 이 도로를 이용할지는 모르지만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교통사고에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빌라와 빌라 사이에 6m 도로를 낸다고 하는데 건물과 도로 간 2m 이격거리도 지켜지지 않고 출입구 확보도 미흡해 주차 및 사다리차 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2020년 갑자기 빌라부지의 지번이 여러 개로 나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소유자 동의 없이 지번이 분리된 건 명백한 재산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의 소음, 진동, 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주말에도 예고 없이 진행되는 공사로 제대로 쉴 수 없는 데다 건물 흔들림으로 인한 불안감까지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소로 2-13호선 외 도로공사와 관련해 단 한 번의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도 없었다”며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행정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시는 소로 2-13호선 개설이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의 주 진입로 확보와 주민들의 통행 편의성 향상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년 전 도시계획이지만 적절한 행정절차를 거쳤다. 필지 분할이나 설명회 역시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일일이 찾아뵙고 설명했다”며 “다만 빌라 바로 옆에 개설되는 도로로 인한 주민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향후 빌라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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