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지역 유일 공립 특성화고... 특별한 학과 ‘눈길’ IB 관심학교 지정… 1인 3개 이상 자격증 취득 성과
2025 교육현장을 가다 상업계 특성화고
상업계 특성화고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과거 상업계고는 상업경제, 회계원리, 컴퓨터일반, 사무자동화 실무 등의 과목과 학과들이 주를 이뤘던 것에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이 더해져 기존에 없던 새롭고 전문화된 과목과 학과로 무장하고 있는 도내 대표적인 상업계 특성화고를 살펴본다.
파주 적성융합고
파주지역의 유일한 공립 특성화인 적성융합고(교장 문재심)는 1978년 적성종합고등학교로 시작해 2012년 경기세무고, 2023년 적성융합고등학교로 개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2025년 4월 현재 교직원 31명(교원 19명)은 재학생 54명이 취업·창업·진학 등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파주 유일 공립 특성화학교... ‘특별한 학과’로 승부수
경기 북부에 위치한 파주는 최전방의 군사지역이자 도농 복합지역으로 변화가 매우 많다. 여기에 출판·인쇄, 첨단 제조업, 농업·식품 산업, 관광·문화 산업, 물류·유통, 군사 분야 등 첨단 산업과 전통 산업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인적자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발맞춰 적성융합고는 부사관과와 e커머스과를 운영,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 학과는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공부하고 2학년부터는 학점제 코스로 전공교과를 선택, 진로에 더욱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사관과는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등의 군사 분야에서 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도록 기본 소양을 교육하고 간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과는 직업군인론, 군대리더십개론, 군사학, 부사관 실무론 등의 공통과목을 배우고, 일반부사관 코스와 물류관리원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졸업 후 부사관, 공무원 등으로 취업하거나 군사·스포츠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있다.
e커머스과는 물류, 유통, 전자상거래 등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산학협력 관계기관과 현장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터 코스와 물류관리원 코스로 정보기술자격, 그래픽기술자격,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물류기업, 공기업 등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경영학과나 회계학과 등으로의 진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 특성화고 유일한 ‘IB 관심학교’... 적성 IB벨트 ‘눈길’
적성융합고는 특성화고 최초로 지난해 8월 IB 관심학교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학기 동안 교사들은 연수 등을 통해 수업 및 역량 강화 연수에 집중했다.
파주 적성지역은 적암초(후보학교), 어유중학교(관심학교), 적성융합고(관심학교)로 ‘적성 IB벨트’로 연계돼 있다. 올해는 ‘적성 IB벨트 안정화’ 시기로 △적성지역 학교 간 관심학교 참여 현황 및 적성지역 IB벨트 운영 현황 공유 △교과별 IB 교과 평가 계획 등 수립 △IB 프로그램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IB 수업사례 공유 등을 통해 관심학교 운영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교육공동체의 지속적 공감대 확산으로 IB학교 운영에 지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적성융합고는 현장실습 및 취업 시 필요한 자격증 취득과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학년별, 개인별 지도를 통해 졸업할 땐 1인 3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류유통 분야는 유통관리사, 물류관리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을 취득하고 부사관과는 운동별 단증, 국민체력인증, 한국사능력검정 등을 취득하면서 기업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학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문성 함양과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하나가 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하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역량중심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한 기본인성 함양을 올해 학교자율과제로 삼고 학생주도성 중심 맞춤형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역량 강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기본 인성교육 확대, 쉼과 나눔이 있는 교육활동의 장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강인한 정신과 체력을 겸비한 건강한 학생 △실무능력과 협업 능력을 갖춘 유능한 학생 △소통과 배려로 서로를 존중하는 학생 △다양한 시각으로 융복합된 사고력을 지닌 학생 양성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김용식 교감 “작지만 강한 학교… 큰 꿈 키우는 아이들”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생 수는 적지만 교사들이 더욱 집중적인 교육을 시킬 수 있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용식 교감은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타 학교에 비해 적어 세심한 지도가 가능하다”며 “학생들의 꿈을 성장시키는 데 교사 모두가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주는 최전방지역으로 직업 군인들이 많은 환경적 특수성이 있다”며 “2018년 개설된 부사관과는 직업군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감은 “학교와 지역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운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군 부대가 많고 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도 적성면에 있어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IB 관심학교로 선정된 것과 관련, ‘특성화고로는 최초’라고 강조하며 “일반고가 진행하는 DP(대학진학)과정은 안착단계이지만 특성화고에 필요한 CP(직업교육) 과정은 정착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CP(Career-related Program)는 직업연계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향후 공부와 전문교육을 지원하며 직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초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김 교감은 “우리 학교가 파주에서 두 번째로 자율선택급식 운영학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올해 4월부터 운영되는 자율선택급식은 메뉴를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하고 급식량도 학생별로 맞춰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자율선택급식 운영은 즐거운 학교로 인식하고 학교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교육”이라며 “학생이 선택한 식품과 식사량을 남기지 않고 먹는 것에 대한 책임감 교육이자 인성교육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김 교감은 취업과 진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학년은 학교적응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 2학년은 전공별 심화 교육 프로그램, 3학년은 개인 맞춤형 컨설팅 등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작지만 강한 학교로 파주에서 지역에 필요한 인재 배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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