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일상과 정원이 함께 하는 파주운정3 150년 느티나무가 주는 휴식 있는 고양장항 3기 신도시 도시조경의 변화...선(線)형 공원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초등학교 등 학군이 밀집된 학세권 등 집을 고르는 기준에는 주변 인프라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중에서도 최근 떠오르는 주거 취향은 공원이 인근에 있는 ‘공세권’이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계절의 변화, 자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 내집마련의 새 기준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사업지구 내 공원을 마련, 입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푸릇한 새싹 내음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한 LH경기북부지역본부의 ‘파주운정3지구 운정중앙공원(파주가든)’, ‘고양장항지구 공원’을 직접 방문해 신도시 내 공원 조성 과정 및 도시공원의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 파주운정3, 지역 주민의 일상과 정원이 함께 하는 공원
지난 25일 오후, 맑은 하늘 아래 탁 트인 파주운정3 파주가든을 마주한 순간, 답답한 일상에서 해방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도권광역도시철도(GTX)-A 운정중앙역에서 도보 5분이면 닿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파주운정3 파주가든은 평일 낮 시간 고사리손으로 엄마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 어린아이부터, 주름진 손을 맞잡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노부부, 반려동물과 산책을 나온 주민까지 공원에 따스함을 더하고 있었다.
파주운정3 파주가든은 휴식을 통해 힐링하는 공간의 역할과 함께 주민들의 커뮤니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파주가든에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시민축제가 열렸다. 축제 기간 공원 곳곳에서는 도슨트 가든 투어, 가든 마켓, 스탬프 투어, 포토 부스 체험 등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체험 공간이 열렸다. 또 마술쇼와 버블쇼, 청소년 공연 등 누구나 함께하는 행사도 열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시민들의 즐거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운정지구 내 도시조경은 공원과 공원, 숲길을 연결하는 파크커넥터(Park Connector)가 적용돼, 분산된 공원녹지를 보행길로 이어 공원을 연결함으로써 공원 이용 및 녹지 체감을 높였다. 파주운정3 파주가든은 파주운정3 지구 주민뿐 아니라 교하지구와 운정지구도 근거리에 있어 해당 지구 주민들도 함께 누릴 수 있어 파주 운정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 고양장항, 공원에 식재된 150년 느티나무가 주는 휴식
아무리 좋은 공원도 거리상 부담이 있으면 찾지 않아 공원의 역할을 잃는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는 지역민의 고민을 덜고 공원을 찾는 발걸음을 늘리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연결되는 ‘근거리 공원’에 집중했다.
고양장항지구는 지구 남측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근린공원(근린공원4)이 조성돼 있다. 또 가로축을 연결하는 세로축으로 공원 2개가 자리하고 있다. 지구 내 3개의 공원 조성으로 주민들은 주거지와 가까운 녹지 축을 이용해 지구 내 공원을 도보권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장항지구에 최초 입주한 신혼희망타운 A4, A5블록과 연결되는 근린공원과 놀이터는 신혼부부 특성에 맞춰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두 단지 사이에 위치한 1만5천㎡ 규모의 근린공원에는 수령 15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세워진 잔디 언덕이 있어 가족 단위의 주민들은 느티나무가 만들어준 커다란 그늘 누워 완연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두 단지의 주차장이 모두 지하에 지어지며, 지상은 아이들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으로 마련됐다. 또 숲속놀이터, 가드닝놀이터, 비가 와도 놀 수 있는 놀이터, 물놀이터 등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창의적인 놀이터들이 들어서 있다. 지난 여름에는 물놀이터가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무더위를 떨쳐내는 아이들과 인근 잔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부모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 도시조경의 변화, 선(線)형 공원
인프라는 주거지 선택에 있어 주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그중에서도 공원은 가까이에서 자연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어 최근 도시조경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기존에 저수지나 호수를 둘러싼 공원이 유행이었다면, 3기 신도시 내 아파트는 대부분 주차장을 지하에 조성, 지상부는 주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공간과 공간 사이를 녹지로 활용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는 이러한 도시조경 변화를 파악, ‘3기 신도시 선(線)형 공원’ 디자인에 착안했다. 아파트 단지와 단지를 공원 또는 녹지로 연결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공원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형공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존 대규모 중앙공원보다 인파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공원과 각 아파트 단지를 선형으로 연결해 지역커뮤니티 형성 및 이웃 간의 교류를 증진하며, 단지 어디서나 공원을 도보생활권으로 이용 가능한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남양주왕숙 3기 신도시는 지구를 가로지르는 선형의 가로와 세로축의 녹지가 연결돼 도시 어디에서나 공원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 올해 7월 첫 공급되는 남양주왕숙 공공분양 아파트는 총 6개 블록, 3천69가구가 공급된다. 이들 가구는 물론, 인근에 거주 중인 시민들 모두 선형공원을 통해 공원생활권을 누리게 된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 장옥련 단지사업1팀 팀장은 “3기 신도시뿐 아니라, 향후 구리토평2 등 신규 지구에도 파크커넥터를 적용해 도시를 공원같이 만들 계획”이라며 “구리토평2는 장자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지구 내 하천과 생활권별 근린공원을 잇는 보행 중심의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며, 8·8대책지구인 의정부용현은 군유휴부지를 포함해 개발함으로써 군 시설로 장기간 단절된 도심 생활권을 연결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녹지에서의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자연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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