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과 만남 7번 주장…오 시장 측 “엄정한 수사와 처분 촉구” 명씨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여부엔 “검찰이 판단할 것” “윤 전 대통령 부부, 기분 나쁘다고 국회에 헬기 띄우면 되겠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밝혔다.
명씨는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다. 보도한 내용 10%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에 대해 “증인, 증거가 있는 것은 7번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명씨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오 시장 측은 기자단에 보낸 입장에서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이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을 위해 총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로부터 3천3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약 3억7천520만 원 상당의 불법 여론조사 총 81차례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보궐선거 공천을 받도록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주변 사람들을 다 추천했는데, 그것이 이뤄졌으면 공천 개입이고,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공천 개입이 아닐 것”이라며 “많은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검찰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명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묻자 “어떤 문제점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마다 제가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면서도 “국회에 기분 나쁘면 헬기를 계속 띄우면 되겠느냐.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교도소 수감 기간 145일 동안 대부분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김영선 전 의원이나 포항시장 등 다른 지방선거나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의) 질문은 있었지만 관련된 게 없어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 의혹에 대해 불기소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유는 제 황금폰에서 60만여 개 파일이 나왔지만, 당사자들의 전화번호 저장이 안 돼 있고 대화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명씨는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간 전담 수사팀은 구속 중이던 명씨를 조사하기 위해 창원으로 출장을 갔고, 그가 지난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에도 창원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과의 대질 조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서울시는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이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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