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태 일파만파… “정보유출 막아라” 공공기관도 비상

경찰, 물량 확보·전량 교체 예고... 경기소방, 단말기 143대 보안 강화
시·군도 업무폰 등 유심 확보 총력, 품귀 현상에 ‘통신사 변경’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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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사건과 관련해 USIM(유심) 무상 교체가 이틀째 이어진 29일 수원특례시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사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가입자뿐만 아니라 지자체, 경찰, 소방 등 공공기관도 업무폰 유심 교체 및 보안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윤원규기자

 

SK텔레콤이 가입자 정보 해킹 대책으로 USIM(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 이용자들의 ‘유심 대란’이 발생(경기일보 4월29일자 1면)한 가운데 경찰, 소방, 지자체 등 공공기관도 업무폰 유심 교체 및 보안 강화에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북부경찰청은 SKT 회선을 사용하는 업무용 스마트폰이 325대 있는 것을 파악,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 경찰 업무폰은 ▲총경 이상급 ▲지구대 파출소장 ▲범죄 예방 외근직 ▲생활질서 풍속팀 등을 중심으로 지급된다.

 

경찰은 SKT가 유심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전량 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같은 날 경기소방재난본부도 소방청 지침에 따라 SKT 회선을 사용 중인 단말기 143대를 파악, 보안 강화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대원들의 업무폰은 통신 기능으로만 활용 중이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유심 교체에 나설 계획이며, 해킹이 의심될 경우 SKT를 통해 직접 기술 지원을 받도록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내 시·군 사이에서도 시장과 부시장, 수행비서, 민원 담당 부서 등이 사용 중인 업무폰 유심 교체에 나서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SKT 회선을 사용하고 있는 업무용 휴대전화, 태블릿 등 전자기기 25대를 확인, 유심 보호 서비스 신청을 완료했으며 유심 교체 순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수원특례시도 전체 직원에게 ‘SKT 회선을 사용 중이라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교체를 진행해달라’고 전파한 상태며, 간부와 민원 전담 부서가 사용 중인 업무폰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근처 대리점에 모두 문의해 봤지만 현재 유심 물량이 부족해 실제 교체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말기와 통신사를 일괄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민감한 사안이나 비밀 업무를 다루는 경찰과 소방, 지자체장의 경우 업무폰 정보 유출에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지금은 유심 수급 문제로 보호 서비스에 의존하는 상태지만, 신속하고 전면적인 유심 교체를 통한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SKT는 지난 18일 유심 인증서버가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2천500만명 규모 이용자의 유심 식별코드 등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지난 28일 SKT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으며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교체 가입자는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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