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힘, 정당 기능 잃어…반민주적·원칙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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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은) 이미 정당의 기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국민들께서 사랑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많이 했다”며 “제가 많이 부족해서 바꾸지 못하고 결국 탈당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 괴롭히는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는데 부끄러운 것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 공방을 언급하며 “반민주적이고 원칙도 없다. 원내에서 쇄신과 변화의 동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는 원칙 등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당원층에서도 쇄신의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후보 선정 과정도 마찬가지”라며 “보수당이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원칙이 하나도 없다. 답을 정해놓고 또 국민들께 진지한 사과도 없이 마치 코미디 프로 진행하듯 경선을 진행했다.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비전과 정책, 앞으로의 방향성인데 이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김 의원은 “정당법과 당헌·당규상 뽑은 후보는 국민의힘이라는 당에서 후보로 인정해 줘야 하는데 또 인정을 안 한다. 그리고 임의대로 누군가를 정해 놓고 몰고 가고 있다. 그러면 당원의 의사와 당헌·당규상도 무시하는 것이다. 도대체 경선을 왜 한 것인가. 원칙적이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고, 어떻게 보수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12월 3일부터 지금까지의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저는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을 제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당이라는 것은 시작도 끝도 오직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개별 국회의원들이 의원을 한 번 더 하기 위해 목적으로 당원들과 국민의 여론을 도구화, 수단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가 생각하는 보수는 사회 내재 가치와 원칙을 지켜가는 것인데 2025년 보수의 가치라는 것은 민주주의, 법치, 공정, 합리, 개방, 포용, 자유 이런 것들이다. 이걸 누가 더 잘 실천하고 있는가”라며 “국민의힘은 일단 민주주의, 법치주의, 공정 다 내팽개친 것 같다. 물론 상대적이지만 민주당이 훨씬 이 가치에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정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많이 배워야 한다. 경험도 연륜도 부족하다. 또 정치의 본질은 다투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본질이다. 정책을 만들고 현장을 뛰어다니고 아픈 이야기를 듣고 풀어가는 것”이라며 “그걸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같이 해야 하는 일이다. 저는 아직 배워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끌어줄 수 있는, 고마운 동지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거취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대선”이라며 “일단 이 문제에 집중하고 싶다. 무소속 자유인이 됐는데 정파를 넘어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 연 닿는 데까지 많이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들으며 배움을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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