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 500 홈런 최정, “600호 향해 간다”

13일 NC전서 6회 라일리 톰슨 상대로 역사적인 동점 투런포 작렬
데뷔 21시즌 만에 찬란한 금자탑…“600개, 욕심보단 하고픈 기록”

13일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6회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왼쪽)이 주장 김광현과 기념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3일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6회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왼쪽)이 주장 김광현과 기념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대표 슬러거’ 최정(38·SSG 랜더스)이 KBO리그 최초 통산 500호 홈런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3연전 첫 경기서 6회말 NC 선발 라일리 톰슨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44년 역사상 최초의 통산 500호 홈런이다.

 

안양 평촌고와 수원 유신고를 거쳐 2005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정은 첫 해 홈런 1개를 기록했었다. 이어 이듬해인 2006시즌 12개의 아치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리그 최초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통산 495개를 쌓았다.

 

이 기간 최정은 2016년 40개, 2017년 46개의 홈런을 터뜨려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21년에는 31개를 쳐 4년 만에 다시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통산 3차례 ‘홈런 킹’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 이른 시기에 500호 홈런 달성이 예상됐으나 시범경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일에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LG와의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의 귀환’을 알린 뒤 10일 KIA전서 499호를 기록했다.

 

500호 홈런 초읽기에 들어간 최정은 이후 KIA와의 2경기서 침묵했으나, 부상 복귀 10경기 만인 이날 고대하던 500호 대포를 쏘아올려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최정은 신장 180㎝로 큰 체구가 아님에도 벌크업을 통한 파워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어퍼스윙과 바깥쪽 공을 당겨치는 놀라운 파괴력을 과시하며 ‘소년장사’란 별명을 얻었었다.

 

데뷔 때부터 줄곧 ‘원클럽 맨’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정은 어느새 40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지금의 추세대로 홈런을 생산한다면 앞으로 4년 이내에 통산 600호 홈런 대기록 작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정은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장타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후련하다”며 “지난해 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넘어설 때는 부산에서 쳐 민망했다. 500호는 꼭 인천서 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이루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정은 600홈런 도전에 대해 “욕심은 없지만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다. 경기를 많이 뛰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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