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인천에 상륙한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거리의 누구든 무대의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연극제가 그 첫걸음이 되길 기대합니다.”
손정우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조직위원장이 17년 만에 인천에 상륙한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개최를 앞두고 이 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연극제’는 지난 1983년부터 개최된 문화예술계의 큰 행사로, 인천에서는 2008년 열린 이후 17년만이다. 오는 7월5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간의 축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은 소수의 특권’이 아닌 ‘모두의 권리’라는 손 위원장을 만나 17년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연극제의 추진 방향과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손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대한민국연극제가 17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라는 슬로건에 담긴 뜻은.
A. 인천시민들과 연극인들의 오랜 염원이 이뤄진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신식 공연장인 협률사(현 애관극장)가 세워진 곳으로, 공연 예술의 중요한 발자취가 있는 도시다.
특히 인천은 개방적이고 복합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항구 도시다. 그 자체가 하나의 큰 무대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 상륙’은 단순한 도착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 깊은 침투, 관계의 형성을 의미하고 있다. 인천이라는 도시의 일상 속으로 연극이 들어가 시민들과 호흡하고, 연극인들에게는 안주하지 말고 계속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연극제는 상상플랫폼이라는 옛 곡물 창고에서 개막식을 열어 낡은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상징적 변화를 담고자 한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인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 연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이번 연극제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과 핵심과제는.
A. 국내 연극계의 축제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본선 경연은 ‘벽 없는 무대(Off the Wall)’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기존 형식을 벗어난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행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시민 참여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관객들이 공연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현장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홍보 채널과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본선 기간에는 ‘박팔영 인물 크로키전’, 관객과 연극인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도란도란 프로그램’, 인천아트플랫폼에서의 ‘북적북적’, 지역 소극장에서 이뤄지는 ‘넘실넘실’ 공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Q. 대한민국 연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A. 전통을 존중하되 끊임없는 혁신과 실험이 필요하다. 젊은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지역성과 국제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연극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관객과의 소통, 사회적 이슈에 대한 성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극장’을 만드는 것이 나의 오랜 꿈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누구든 와서 자기 이야기를 펼치고, 연극을 통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 이번 연극제가 그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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