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소상공인 상처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 권성동 “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어떻게 나라 이끄나” 이준석 "자영업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 아무렇지 않게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이고, 판매가는 8천원에서 1만원"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소상공인을 악덕폭리사업자로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는 본인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소상공인을 악덕폭리 사업자로 매도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냐"며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인상이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을 늘리고 가격을 올려놓은 주범 아니겠냐"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의 줄임말쯤으로 이해했나 본데, 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냐"며 이 후보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 후보의 '호텔경제론'에 대해서도 "황당무계한 사이비 경제이론"이라고 지적했다. '호텔경제론'은 이 후보가 '호텔에 여행객이 10만원의 예약금을 지불하면 돈이 마을을 순환하고,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해 돈을 다시 받아 가도 경제는 활성화된다'는 취지로 말한 경제이론이다.
주진우 의원과 강명구 의원 또한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장은 폭리를 취하고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민노총식 발상'"이라고 했고, 강 의원은 "정치 지도자가 기본적인 경제 구조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숫자 놀음으로 국민의 삶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면 어떻게 나라 경제를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자영업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이 집권하고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며 "제가 올해 초 100가지 직업을 탐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업인 100명의 애환을 경청했는데, 긴 말할 것 없이 카페 사장님 편을 확인해 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천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경험을 말하던 중에 나온 것이다.
이후 자영업자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현실 물가를 제대로 모른다", "자영업자들을 바가지 장사 취급한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다만 이 후보가 말한 ‘커피 원가 120원’은 6년 전인 2019년의 이야기고, 판매가 역시 유명 계곡 카페의 물가를 말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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