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너머로’... 이재명·김문수의 ‘빅텐트 전략’ 본격화

이재명, 보수 확장 전략 강화 vs 김문수, 반이재명 전선 확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양강 후보가 전통 지지층을 넘어 상대 진영 유권자까지 끌어들이려는 ‘외연 확장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도·보수 인사 영입을 통해 전통 지지층을 넘어선 ‘보수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보수 결집에 더해 진보 진영 일부 인사들과의 연대를 통해 ‘반이재명 전선’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이 후보는 김용남·허은아·문병호 전 의원 등 과거 보수정당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캠프에 합류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용남 전 의원은 “보수 정권이 국정 책임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허은아 전 의원도 “지금 필요한 리더는 책임감, 실행,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김상욱 전 의원 등 국민의힘 계열 인사들도 민주당에 합류하거나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이재명 캠프는 외연 확장을 향한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김문수 후보 측도 기존 보수 진영의 재정비에 집중하면서도 진보 인사들과의 연대를 시도하며 반(反)이재명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회동했고 손학규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등 옛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여러 가지를 조율 중”이라는 발언은 빅텐트 구성을 위한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과의 논의가 물밑에서 구체화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당 차원에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도 유효하다.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핵심 인사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반명 빅텐트’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도부 역시 단일화를 위한 명분과 실익을 타진 중이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과의 단일화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당이 그를 제대로 품지 못한 과거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원 비서실장도 “보수 단일화의 압박이 시작되면 이준석 후보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생길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양 캠프 모두 외연 확장을 통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 한다”며 “이번 대선은 진영 내 결집보다 ‘누가 더 넓게 품을 수 있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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