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에 러브콜 "당에서 받은 상처 공감…만나자"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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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거악, 미래를 위해 함께 막아야"
국민의힘 러브콜에 이준석 "단일화는 구태" 거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안철수 국회의원(성남 분당갑)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안 의원은 "언제, 어디서든 후보의 일정과 시간에 전적으로 맞추겠다"며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는 이재명 후보라는 '거악'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후보께서 지적한 대로 이재명 후보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커피값 120원, 호텔경제론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 내용을 언급한 안 의원은 "무지에서 비롯된 포퓰리즘은 국가 재정을 파탄내고, 국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2030세대를 위해,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의원은 당에서 받은 상처를 이해한다며 이준석 후보와의 공감대를 강조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안 의원은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안 의원계 인사가 행정부 구성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공동정부 구성이 무산된 바 있다.

 

안 의원은 "저는 누구보다도, 후보께서 우리 당으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를 알고 있다"며 "이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세력이 후보께 했던 일, 저 역시 똑같이 겪었다"며 "후보께서 지금 걸어가고 계신 3당의 길, 저도 오랜 기간 한국 정치를 바꾸기위해 그 길을 걸어본 유일한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와의 만남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안 의원은 "남미의 선진국이 순식간에 후진국으로 전락한 일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며 "부디 만나자. 그 만남이 승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매듭지었다.

 

한편, 안 의원은 전날에도 "'이재명 타노스'를 함께 막자"며 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20일 SBS라디오에 출연한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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