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농업도 기술이 미래”…단일화·산재 문제도 정면 대응 [후보자의 하루]

고양특례시 청년 농업인과 모내기 체험
윤석열, 전한길과 다큐멘터리 관람에 “국민 오해 살수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고양특례시를 찾아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모내기를 체험하고 있다. 오민주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고양특례시를 찾아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모내기를 체험하고 있다. 오민주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고양특례시를 찾아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모내기를 체험하고, 식사를 함께하며 농업의 미래와 청년 농업인의 현실을 공유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기술 기반 농업의 중요성과 규제 완화, 정착 지원 등 청년 농업인들이 마주한 다양한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한 청년 농업인은 “도시 지역에서 농업을 하다 보니 여전히 주변의 시선이 차갑고, 농업을 하면서도 소득이 도시 직장인 수준을 따라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농업을 시작한 친구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80%가 다시 떠나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후보는 “농업은 더 이상 낙후된 분야가 아니라 기술과 융합된 4차 산업의 중심”이라며 “농업도 기업처럼 법인화하고 연구소를 운영하며 임금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농업 관련 규제는 농지 보유 제한, 경작 의무 등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청년들이 도전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풀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반려식물, 다육식물, 특화 선인장 등으로 수출을 꿈꾸는 청년 농업인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기존 농가와의 협력과 차별화 전략이 조화를 이루도록 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술지원과 금융지원, 유통 연계 등 종합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는 대선 정국의 민감한 이슈인 단일화, 부정선거 논란, SPC 중대재해 사고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후보는 “전직 대통령의 영화 관람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왜 그런 제목의 영화를, 또 왜 전한길씨와 함께 봤는지는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당도 탈당했으니, 앞으로는 재판을 통해 억울한 점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면 모든 것을 함께하고 바쳐서라도 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가 선호하는 방식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경선 전후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의견이 나오자, 그는 “내가 후보로 복귀한 과정 자체가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드라마틱한 단일화”라며 “후보 등록 전 당원들이 스스로 이뤄낸 과정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최근 SPC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된 입장도 밝혔다. 김 후보는 “산업안전 문제는 반복되면 안 되는 예방 가능한 사고”라며 “반죽기 같은 회전 장비에는 충분히 자동 감지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는데, 이를 반복적으로 방치한 건 명백한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산업안전관리기사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산재는 원천적으로 차단돼야 한다”며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들과의 협력으로 산업안전 수준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농업도 산업도, 정치는 물론 단일화 과정까지 국민의 기준에 맞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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