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변수' 이준석… '보수 단일화' 구도 흔드나 [6·3 대선]

보수 캐스팅보터 존재감... 28일 이전 극적 단일화 가능성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거듭된 단일화 제안 속에서 보수 단일화 키맨으로 부상하며 대선 지형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단일화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도 주도권을 쥔 채 대선 구도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 몸값 높아진 이준석... 받아도, 거절해도 파장은 크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결국 이준석과 단일화될 것"이라며 선거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이 후보와의 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당권 보장까지 포함된 이면 접촉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설까지 흘러나왔다.

 

다만 이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며 원칙과 방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선거 승리를 고민하고 있다"며 "정치 공학적 단일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거절이 아닌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는 순간 이 후보의 정치적 독립성과 상징성이 희석될 수 있다"며 "그의 거절은 통합 회피가 아니라 보수 쇄신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선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실익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화를 수용할 경우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과 세대 통합의 상징 효과가 기대된다. 청년층과 일부 무당층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거부할 경우 '이준석의 길'을 고수하며 독자 노선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지지율은 낮지만 단일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정치적 주도권' 자체가 그의 상징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단일화 시점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이재명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최상의 단일화 시점을 오는 24일로 보고 있다. 25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때를 넘기면 사표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선 TV토론 이후인 28일을 실질적인 마지막 단일화 시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도 연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극적인 단일화 합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 최대 수혜자로 이준석을 꼽으며 "단일화 여부를 넘어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대선에서 그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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