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관 난입하려던 ‘캡틴 아메리카’, 1년6개월 선고

대사관 차량 나오는 순간 진입하려다 저지당해
경찰서에서 조사 받다 난동, 미군 신분증도 위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연합뉴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연합뉴스

 

법원이 지난 2월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했다 체포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구창규 판사)은 28일 건조물침입미수, 공용물건 손상, 모욕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안모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안씨가 “일반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킬 의도로 범행했다”며 “그가 공권력을 극도로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씨가 피해자를 위해 법원에 100만원을 공탁하고 손상된 물건에 대해 수리비를 지급한 점은 양형 사유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미국 마블 영화 캐릭터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윤 전 대통령 지지 시위에 참여했던 안씨는 지난 2월14일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안씨는 대사관에서 차량이 나오며 문이 열리는 순간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가 저지당했다.

 

이뿐 아니라 안씨는 같은 달 20일에도 남대문경찰서에서 자신을 “빨리 조사하라”며 난동 피우고 출입 게이트 유리도 발로 차 깨고 내부로 진입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이날 그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폭언을 하고,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요구에 위조한 가짜 미군 신분증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모사드), 인터폴, 유엔안전보안국 등 다양한 해외 주요 기관의 위조 신분증을 '직구'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잠입 요원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안씨에게는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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