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이준석 발언 매우 불순…바로 지적 못해 아쉬워"

"TV토론 당시 맥락 파악 못해…이준석, 감정 절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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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여성 혐오적 발언을 비판하며 바로 지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권 후보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로부터 문제의 질문과 관련해 "당시 정확하게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 굉장히 불순한 의도의 질문으로 느껴 '일단 답변하지 않겠다'며 원칙적인 이야기만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제대로 잘못을 지적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 대단히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 후 참모들에게 그 얘기를 듣고 보니까 이는 불순한 음모 정도가 아니라 공중파에서 엄청난 여성 혐오 발언, 신체 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이었다"며 "이는 후보 자질 문제이기에 제가 곧장 '대선후보 자격 없다, 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고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는 "이준석 후보는 '어렵지 않은 답변인데 답을 안 한 권영국 후보가 토론 후 여성 혐오라고 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 당시 심상정 후보도 홍준표 후보를 향해 돼지 발정제 문제를 세게 언급한 건 뭐냐'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말하자  "그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이어 "이준석 후보는 서로 전혀 다른 문제를 가지고 아주 교묘하게 섞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토론해 보니까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더라"고 이준석 후보를 비판했다.

 

또 "이 여성 혐오 발언에 대해 제가 상황을 잘 파악했더라면 그 자리에서 제대로 잘못을 지적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면서 "준석 후보가 대단히 불순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려고 끄집어 낸 것으로 이는 제3자의 입을 통해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게 만드는 방법을 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 후보는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굉장히 부도덕한 행위로, 상대방을 공격할 때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초청 후보자 3차 토론회 - 정치 분야'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OO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질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이준석 후보는 모욕·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고발 됐으며,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역시 아동복지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단체고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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