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개 달고... 경기형 과학인재 ‘훨훨’ [꿈꾸는 경기교육]

이천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와 시청·SK하이닉스 연계
지역특화 반도체 과학교육 활성화 ‘교육 섹터’ 지원
경기공유학교 통한 맞춤 교육·온라인학교 운영 확대
지난해 80명 참여, 20명 팹투어… 반도체 관심도↑

 2025 교육 현장을 가다 이천 ‘반도체 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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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기도교육청과 이천교육지원청이'지역 특화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경기도교육청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은 지역의 대학, 기업과의 협력연계를 바탕으로 과학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과학교육 저변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다. 도교육청은 과학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특화 미래형 과학고 신규 지정 △‘과학중점학교’ 운영을 확대하고 과학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경기 미래형 과학실 지역거점 모델화 및 확산 △지역 자원 활용 학생 맞춤형 과학 체험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그 일환으로 지난 21일 도교육청-이천시청-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과학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반도체 기업을 적극 활용해 지역특화 과학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천교육지원청의 반도체 과학교육 체계를 살펴보고 반도체 공유학교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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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들이 클린룸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는 모습. 박화선기자

 

■ 이천교육지원청, 반도체 과학교육 체계 구축 ‘교육 섹터’ 연계

 

이천교육지원청은 지역특화 반도체 과학교육 체계 구축을 위해 관내 학교와 ‘교육 섹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천시청,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섹터’를 촘촘히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 1섹터 ‘학교’ 지원을 위해 △이천시청, SK하이닉스, 반도체인재양성센터와 함께하는 반도체 특화 학교자율과정 운영 △디지털 기반 과학·수학 교원 역량 강화 △첨단 과학실을 활용한 미래형 과학교육 △반도체 관련 교과목 학점인정형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한다.

 

교육 2섹터 ‘경기공유학교’를 통해 반도체 과학 학생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어린이 반도체 과학 교실 △중·고교생 대상 SK하이닉스, 반도체인재양성센터, 두원공과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공유학교 △지역 교육 협력 노벨 과학 공유학교 △과학·수학 심화 ‘창의 과학 공유학교’와 ‘수사반장 공유학교’ 등 15개 프로그램에 총 264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 3섹터 ‘온라인학교’를 통해서는 배움을 깊이 있게 확장하도록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반도체 심화 공유학교 △반도체·과학 국제 공동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를 통한 미래 과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업, 대학과 협력해 교육지원청별 특화된 과학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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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 내 ‘클린룸’ 모습. 박화선기자

 

■ 학생·학부모·교수 “꿈 찾는 학생 성장에 도움” 한목소리

 

이천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반도체 공유학교는 지난해 80명이 참여해 그중 20명이 SK하이닉스 팹투어를 다녀왔다. 공유학교를 통해 이천 반도체 과학교육을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 교육에 참여했던 교수는 공유학교 수업으로 ‘꿈을 찾아가는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천 중포중학교 재학 중 반도체 공유학교에 참여했던 김동휘 수원하이텍고 학생은 SK하이닉스 공장 견학을 계기로 반도체에 관심을 생겨 마이스터고로 진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하이닉스 견학 이후에도 두원공과대 실습 중 공장 장비를 사용하면서 공정을 이해하게 됐고, 그로 인해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됐다. 세계 반도체 인재가 되고자 노력중이며 최종 목표는 SK에 취업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공유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학년 자녀가 반도체 공유학교에 참여 중이라는 한 학부모는 “올해 반도체 공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의 꿈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는 과학영재고에 재학 중인데 당시 이천에 특목고가 없어 타 지역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천과학고가 신설되면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반도체 산업의 이해와 맞춤형 인재 교육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무영 두원공대 반도체과 교수는 “최근들어 이공계 기피를 채감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수학과 물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원인 중 하나”라며 “선입견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체험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작년에 공유학교를 진행해 보니 학생들이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며 “학생모집에도 어려움이 없고 참여한 학생들은 끝까지 완주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과학교실’ 공유학교 현장

방진복 입고 클린룸 체험 ‘호기심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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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구원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반도체란 실온에서 전기를 전도하는 성질인 전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정도 되는 물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21일 오후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에 위치한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 1층은 이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이천 꿈빛공유학교 어린이 반도체 과학교실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이날 강의를 맡은 SK하이닉스 연구원은 초등학교 5학년생 14명을 대상으로 ‘반도체 Hy-스쿨’을 진행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의는 반도체 제조공정인 웨이퍼, 포토공정, 식각공정, 확산공정, 박막공정, 세정, 테스트, 패키징 과정 등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과학적 지식과 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가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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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에서 진행된 ‘이천 꿈빛공유학교 어린이 반도체 과학교실 프로그램’ 수업 모습. 박화선기자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반도체 생산라인은 매일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방진복(스막)을 입고 클린룸에 들어가는 과정과 M16라인에 대한 작업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은 직접 방진복을 입은 채 수업에 참여했고 웨이퍼를 직접 만져 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강의실로 들어오기 전 1층에 마련된 ‘클린룸’을 들여다보며 반도체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한 학생은 직접 클린룸을 들어가 보는 경험을 했다.

 

이들은 5월부터 7월까지 아미초,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인재교양센터, 반도체 기업들을 오가며 소양교육 12시간, 진로탐색 6시간의 수업을 받는다. 수강생들은 “한국은 반도체 만드는 기술력이 어느 정도 돼요”, “반도체 웨이퍼는 어떻게 이렇게 얇게 자르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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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꿈빛공유학교 어린이 반도체 과학교실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와이퍼를 직접 만지며 관찰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수업에 참여한 이로운 학생(이천 송정초 5학년)은 “반도체에 흥미가 있어 이번 공유학교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에 세라믹기술원에서 직접 체험도 해보고 하이닉스 연구원 강의도 들으니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기 및 국방과 관련된 분야를 연구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반도체도 관심을 갖게돼 진로를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공계 분야에 진출해 공학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유학교를 참관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하이닉스나 세라믹기술원 등 이천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이 선택하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겠다”며 “공유학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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