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년차 미만 ‘MZ 공무원’ 10명 중 6~7명 퇴사…낮은 임금 및 경직 문화 탓

인천의 신입 공무원 10명 중 6~7명이 5년 이내 스스로 공직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 투데이
인천의 신입 공무원 10명 중 6~7명이 5년 이내 스스로 공직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 투데이

 

인천의 5년 이하의 신입 공무원, 이른바 ‘MZ 공무원’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낮은 임금을 비롯해 폐쇄적인 조직 문화, 악성 민원 등 때문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재직 5년 미만 공무원들의 의원면직 비율이 2022년 72.9%(27명), 2023년 70.7%(29명), 2024년 59.4%(22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공무원 10명 중 6~7명이 5년 이내 스스로 공직을 떠난 셈이다.

 

시는 공무원의 낮은 급여와 함께 MZ세대 특성과 다른 딱딱하고 위계적인 조직 문화, 그리고 과도한 업무에 악성 민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한 직장을 정년까지 다녔던 과거와 달리 공직관 등이 변하면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도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9급 공무원 1호봉의 월 기본급은 200만800원이다. 여기에 각종 수당을 합쳐도 월 실수령액은 평균 260만~27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인천에서 지난 2023~2024년 공무원 폭행 및 폭언 등으로 군·구가 접수한 특이(악성)민원은 78건으로 미접수 상태인 악성 민원까지 더하면 수백건이 넘는다.

 

한 공무원은 “열정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민원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량, 그에 비해 턱없이 적은 보수 등이 맞물리면서 새내기 공무원들이 많은 회의감을 느끼고 퇴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했던 것보다 공직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한 몫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5년 미만 신입 공무원의 줄퇴사 흐름은 결국 공무원 신규 채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의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지난 2023년 9.9대 1에서 2024년 9.7대 1, 2025년 7.9대 1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시는 대책으로 신규 공무원 멘토링, 조직문화 개선 교육, 온·오프라인 인사상담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퇴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 안팎에선 공무원 조직 문화의 혁신 등 실질적인 제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공무원 조직은 여전히 보수적 관료제에 머물러 있다”며 “공직사회의 문화와 구조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이 되기위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공무원이 된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직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사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몇 년 단위로 부서만 옮기는 게 아닌,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제도의 전환 등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호 시 행정국장은 “신규 공무원들이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고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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