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이 신청하는 심리진단 전용 플랫폼 ‘마음 8787’ 원스톱 피해 지원 ‘교육활동 보호 안심콜 탁’ 운영 정신건강 증진·심리 치유 맞춤 지원도 대폭 확대
道교육청 ‘교원 마음건강 회복 프로그램’
지난 5월 도내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심각한 교권 침해가 발생해 충격을 안겨줬다. 이들 사안에 대해 교육당국은 중대한 교권 침해 행위로 판단하고 피해 교원에 대한 심리적, 법률적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교권 침해 및 피해 교원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교육활동 보호 안심콜 탁(TAC)과 ‘교원 셀프 심리상담 플랫폼, 마음 8787’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교원이 안심하고 스스로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심리상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교원 교육활동 보호 및 학생 학습권 보장을 통해 공동체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곽소정 교권전담상담사 “교사의 소명 되살리고... 교육 활동 회복 든든한 동행”
#1. 신체 상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A교사는 자괴감에 빠져 힘들어했어요. B학생이 다칠까 봐 걱정도 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봐 긴장하고 괴로워하다가 상담을 받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학교를 떠나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했죠. 그러다 상담 중에 ‘내가 교사가 됐을 때’ 소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아 내가 그래서 교사가 되고싶었지’ 하는 것들을 느끼는 순간, A교사의 눈이 반짝거렸어요. 그 후 학교에 가서 상담사처럼 B학생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 아이도 일반적인 아이였구나’라고 느끼게 됐다고 해요. 그러면서 학교생활도 덜 힘들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2.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어쩌나 하는 긴장감이 있던 C교사는 굉장히 사려깊고 활동력이 있는 분이었는데 그 사안 때문에 위축되다 보니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상담을 받게 됐어요. 상담이 진행되면서 그런 일은 교사가 행동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교통사고처럼 일어난 일이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잘 감당하면 된다는 관점으로 바뀌어 갔어요. 한 주 한 주 회복되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후에는 교원대상 마음회복 프로그램 기획업무도 맡으셨어요.
화성오산교권보호지원센터 곽소정 교권전담상담사가 3년간 진행한 상담 중 ‘귀한 경험을 했다’는 교사들의 허락하에 공개한 사례다. 그는 상담후 변화에 대해 “신비로웠다”며 “교사들이 마음 안에 있던 소명, 그 소명의 불이 딱 켜지는 순간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곽 상담사는 ‘상담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2023년 경기남부교권보호지원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화성오산교권보호지원센터로 명칭이 바뀌면서 화성오산·시흥·광명교육지원청의 교권관련 상담을 맡게 됐다.
경기도내에는 화성오산 외에 고양, 용인, 수원, 구리남양주, 성남 등에 교권전담상담사를 배치하고 있으며 이들이 상주하는 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육활동 침해 예방, 침해사안 통합 지원, 피해교원 회복지원, 후속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파주, 광주하남, 안양과천, 평택, 시흥, 안산, 부천 등 7개 지역에 상담사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곽 상담사는 한 해 평균 200여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6월16일 현재 83건의 상담이 접수된 상태다. 지난해까지는 상담을 신청하려면 학교장의 결재를 받아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셀프 심리상담 플랫폼 ‘마음 8787’를 통해 교원이 직접 접수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상담신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상담이라면 문제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학교로 찾아가는 집단 상담, 학교 밖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오산교권보호지원센터는 올해 ‘소복한(소진을 회복하는) 계절’이라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교원활동 침해 및 직무관련 스트레스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교원이나 희망교원을 대상으로 학교 밖 치유공간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 교원 셀프 심리상담 ‘마음 8787’
‘마음 8787’은 경기도교육청 교원만 접근할 수 있는 심리지원 전용 플랫폼으로 교원의 안정적인 삶, 성장과 도약을 돕는 경기도교육청 교원 마음챙김 서비스 브랜드로 PC 및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마음 8787’은 교원이 직접 개인 상담을 신청하고 심리진단을 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 인증없이 참여 가능한 심리검사 도구를 제공해 교원이 스스로 마음건강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교사가 심리상담을 공문으로 요청하는 방식을 전용 플랫폼에서 직접 신청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상담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 상담내용 및 개인의 건강 등 민감한 정보는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해 인사 정보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상담절차는 전용플랫폼을 통해 상담신청 후 교권센터 교권전담상담사와 초기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사와 일자, 장소, 방법 등 예약을 확정한 후 교원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상담을 진행하고 만족도 조사, 추가 상담일정 확인 등 사후관리 하는 방식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마음 8787’을 통해 265명의 교원이 개인 상담을 신청했으며 이는 전년도 월평균 신청자 수 대비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사용자 인증 없이 참여 가능한 심리검사에는 850명이 참여해 교원들의 마음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피해교원 원스톱 지원 ‘교육활동 보호 안심콜 탁(TAC)’
경기도교육청은 직무관련 스트레스, 조직 내 갈등을 겪고 있는 관리자나 교원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교육활동 보호 안심콜 탁(TAC) 1600-8787’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교사들이 교육활동 중 행정·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교육활동 보호 안심콜 탁(TAC)’에서 원스톱 지원을 맡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교원이 ‘1600-8787’로 전화를 하면 음성안내에 따라 선택한 번호로 전화가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교육활동안심지원단’으로 연결돼 기계음이 아닌 안심콜 코디가 직접 전화응대를 한다.
그 후 교권전담상담사에게 해당 교원의 정보와 희망통화시간을 전달하고 있다. 상담사는 교원과 초기상담 후 다시 안심콜 코디에게 완료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심콜 탁(TAC) 상담은 올해 3월부터 4월 말까지 행정상담 256건, 법률상담 101건, 교육활동 침해 상담 99건, 직무 스트레스 상담 46건으로 총 502건이 진행됐다. 이 중 120건은 변호사, 83건은 상담사, 56건은 보상팀, 8건은 교권센터에 연계됐다.
이용자는 교사 376건, 교(원)감 72건, 교(원)장 13건 등으로 교사 문의가 가장 많았고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60건, 중학교 136건, 특수·기타학교 96건 순이었다.
경기도교육청 김영규 생활교육과장은 “‘교육활동 보호 안심콜 탁(TAC)’ 운영으로 맞춤형 초기 대응에서 피해교원의 현장 복귀 확인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이와 함께 개선된 ‘마음 8787’ 심리상담 프로세스를 통해 교원이 안심하고 스스로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원의 정신건강 증진 및 심리 치유 지원을 확대해 교원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원의 치유와 회복을 돕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지친 교육현장에 '쉼표'... 수원교육지원청 ‘마음 돌봄, 자기 성장 교육’ [꿈꾸는 경기교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195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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