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주는 한 끼, 앞으로도 책임지고 싶다”
“우리는 다이어트, 귀찮음 때문에 밥을 굶지만 그분들은 굶기 싫어도 굶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봉사합니다.”
‘밥 한 끼를 정성껏 지어 이웃과 나누자.’
수원을 중심으로 13년 넘게 노숙인과 홀몸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봉사회’ 강승원 회장(56)은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을 살았다. 처음에는 한두 명을 위해 짓던 밥은 이제 수백명의 이웃을 위한 한 끼 나눔으로 확대됐다.
강 회장은 맞벌이로 아내와 함께 생계를 책임지다 건강이 나빠진 아내로 인해 외벌이 가장이 되면서 아들의 급식비조차 제때 내지 못하는 삶을 경험해야 했다. 그 일은 강 회장의 가슴에 깊이 남았고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아이들의 밥 한 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때 강 회장은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꼭 누군가의 식사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장사를 하며 벌어들인 수익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고등학생 세 명에게 하루 세 끼 식사를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봉사는 중단됐고 오랜 방황이 이어졌지만 2012년 장안공원에 모여 햇볕을 쬐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고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봉사에 대한 의지를 다잡았다. 이후 아내와 함께 5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장안공원에서 무료로 나눠주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첫 5년은 순전히 사비로 운영했다.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이들의 뒷모습이 마음에 남아 한 사람이라도 더 먹일 수 있도록 식사량도 늘려갔다. 지금은 매월 둘째, 넷째, 다섯째 일요일에 장안공원과 수원역 일대에서 수백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2년 11월, 장안공원에서 음식을 나눈 것이 시작이었고 현재는 수원역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다. 400명에 달하는 회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회 250인분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강 회장은 무료급식 활동 외에도 지역 공공냉장고에 반찬을 나누는 활동, 수해 등 재난 발생 시 현장 급식 지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강 회장은 봉사를 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박카스 두 박스를 들고 찾아온 노숙인 할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그분에게 몇천원은 우리에게 10배, 100배만큼의 의미였을 것”이라며 그 진심이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가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런 활동으로 경기도지사 표창 및 수원시장과 경기도의회 의장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강 회장은 “앞으로 매주, 더 나아가 매일 급식이 가능하도록 운영 체계를 확장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며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주는 한 끼, 앞으로도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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