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초고압선 ‘1.1m’ 매설 재심의… 도로변형 등 안전·불안 등 여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한국전력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전압 15만4천볼트(V) 초고압선을 깊이 1.1m로 묻으려다 주민 반발 등으로 제동(경기일보 3월24일·4월14일자 1면)이 걸린 가운데, 연수구가 한전의 보완 계획을 다시 심의한다. 다만, 한전의 보완 계획에도 도로 변형 등 안전성 우려 등이 남아 있다.

 

3일 구와 한전 경인본부에 따르면 구는 4일 도로굴착심의위원회를 열고 한전이 신청한 송도 5~10공구 바이오대로 4.5㎞ 일부 구간의 15만4천V 고압송전관로 매설을 위한 도로굴착 안건을 재심의한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위원회를 열고 한전의 초고압선 도로굴착 신청에 대해 안전성 재검증과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류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개착식 관로 공법으로 관로 파형관을 지하 1m에 매설할 경우 발생하는 상부 하중을 계산해 관로 안전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변형률이 허용기준인 3.5%보다 낮은 1.415%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봤다. 또 한전은 전력연구소를 통해 공사 구간 전자파 영향 시물레이션도 했다.

 

한전은 구에 이 같은 결과를 제출하는 한편, 전문가 및 주민대표가 참여해 전자파 측정, 관련 기준에 따른 이상 유무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디지털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인근 1.3m에 묻은 관로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 기준보다 낮게 나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초고압선이 들어가는 관로의 연결부를 통해 지하수, 모래 등이 들어가 도로 변형을 유발할 가능성 등이 있어 안전성이 검증이 모두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또 한전 자체 기준 전자파 시뮬레이션은 도로에서 실측한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한전측이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계획”이라며 “위원회 결정 이후 다음 주 중으로 한전에 결과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송도 5공구에서 10공구까지 바이오대로 4.5㎞ 일부 구간에 15만4천V 고압송전관로를 ‘세미쉴드(Semi-Shield)’ 공법으로 지하 30m 이상 묻으려 했다. 하지만 지하터널을 파내려갈 수직구 설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지면으로부터 고작 1.1m 밑에 묻는 형태인 ‘개착식’ 공법으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일대를 오가는 화물차로 인한 고압송전관로 파손에 따른 단전 사고, 전자파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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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한전 초고압선 ‘깊이 1.1m’ 매설 제동…“주민 수용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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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하 50m 깊이서…인천 송도 초고압선 매설 고작 ‘1.1m’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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