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공직생활' 돕는다...수원교육지원청, 새내기 공무원 지원 프로그램 [꿈꾸는 경기교육]

공직 가치 함양·안보 체험·정서 멘토링 ‘규장각지기’
행정업무 역량 강화 맞춤형 직무아카데미 ‘규장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신규공무원 안정적 적응 지원

수원교육지원청, 신규 공무원 지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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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활동 중 부대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5년 미만 저경력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 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57.1%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직 사유로 낮은 보수, 업무 과다 등을 꼽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도교육청과 각 교육지원청은 신규 공무원들이 인사발령과 동시에 수행하는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수원교육지원청이 신규 공무원의 공직 적응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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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공무원 안보활동. 수원교육지원청 제공

 

■ ‘산소처럼 필요한 공직자 되길’... 신규공무원 안보활동

 

“중요하지만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어디에나 있지만 그 존재를 잘 의식하지 못하는... 산소처럼 공직에서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지난달 27일 오후 4시. 화성에 소재한 제2819부대 3대대에서 진행된 수원교육지원청 신규 공무원 멘토링 프로그램 ‘공직가치 함양활동’에 참여한 신규 교육행정직 공무원이 4시간의 체험을 마무리하는 타임레터에 써 내려간 공직에 대한 소망이다.

 

이들은 정오께 병영식 체험을 시작으로 통신장비, 군전투식량, 군장과 텐트 등을 둘러보고 길리슈트를 입어보며 군대 내 장비전시회를 견학했다. 이후 영상(VR) 모의 사격체험을 통해 영점사격훈련 등 실감형 안보교육을 이어갔다. 이 활동에는 지난해 하반기 및 올해 신규 공무원(멘티)을 비롯해 직무멘토, 정서멘토, 규장각지기 등 2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멘토와 규장각지기, 멘티를 5~6명씩 멘토링그룹으로 묶어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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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VR) 모의 사격체험. 박화선기자

 

멘티 A씨는 제약회사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하반기 합격했다. 그는 올해 5월 근무지로 발령받은 직후 ‘온보딩 프로그램’을 통해 급여와 행정업무에 대해 실습형 교육을 받았다. 또한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직무멘토와 정서멘토가 있어 업무 적응에 도움이 컸다고 한다.

 

정서멘토 김민정씨는 교육행정직 26년 차로 멘티가 힘든 일이 있을때 상담을 해주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멘티가 가장 힘들어 하는 문제로 부서 간의 갈등, 민원인 상대 등을 꼽았다. 그는 “멘토링 제도가 생겨 멘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힘든 일이 닥쳐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규장각지기로 참여한 이다형씨는 지난해 멘티로 참여했을 때 멘토가 어렵게 느껴져 질문이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씨는 “규장각지기는 멘티의 어려움을 아니까 중간에서 멘토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멘티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고 정서적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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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전시회. 박화선기자

 

■ 신규 공무원 현장 적응 지원... 맞춤형 직무연수 ‘규장각’

 

수원교육지원청은 신규 지방공무원과 멘토로 지원한 선배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신규 지방공무원 현장적응 지원 직무아카데미 ‘규장각’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은 정조가 축조한 수원화성이 위치한 지역으로 ‘규장각’은 정조가 만든 국립도서관이자 정책 연구 기관으로 유능한 청년 학자들을 선발해 수련한 곳이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이에 착안해 신규자 현장적응 지원 직무아카데미 과정명으로 ‘규장각’을 사용하고 있다.

 

‘규장각’은 올해 3월 발대식을 갖고 5월부터 10월까지 ‘신규자 현장적응 지원 과정’을 운영한 후 11월 수료식을 갖는다. 신규 공무원이 알아야 하는 업무(급여·인사·복무, 예산·결산, 계약, 물품 등)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교육이 진행된다. 이 교육은 급여 등 즉각적인 업무 처리에 중점을 두고 소통 및 참여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면교육으로 실시된다.

 

‘직무아카데미’는 지난해 △신규자 현장 적응 지원과정 ‘규장각’ △행정업무 역량 강화 및 신규자 적응 지원 연계과정 △행정업무 역량 강화과정 등을 운영했다.

 

‘규장각’은 신규 임용공무원(23명) 및 저경력 공무원을 대상으로 급여·학급회계 기초·컴퓨터 활용법·보고서 작성법 등의 기초연수를 총 13개과정에 22.5시간 동안 4·5·6·9·11월에 진행한다.

 

행정업무 역량 강화 및 신규자 적응 지원 연계과정은 직급·직렬과 무관하게 관내 공무원 및 공무직 급여 기초·심화, 시설공사계약, 산업안전보건 등 업무담당자 대상 맞춤형 연수를 8개 과정에 22.5시간 동안 7·8월에 운영된다.

 

행정업무 역량 강화과정은 관내 학교시설관리, 계약, 기초·실제·심화, 급여 실제, 시설·공사·계약 담당자를 대상으로 총 9개과정에 26시간을 심화과정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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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공무원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공직 적응과 지역 소속감 '쑥쑥’. 수원교육지원청 제공

 

■ 신규 공무원, ‘온보딩’으로 끌고 ‘멘토링’으로 밀고

 

수원교육지원청은 올해 ‘온보딩’ 프로그램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온보딩 프로그램’은 급여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 1회 2~3시간(1개월간) 소규모 집중 교육을 통해 업무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급여 및 행정업무로 구성된 실습형 교육으로 필요시 2개월까지 운영된다.

 

여기에 ‘멘토링’ 프로그램을 2024 하반기 및 2025년 신규 발령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신규 공무원이 공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직무역량과 공직가치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직무·정서 양방향 지원을 통한 협력적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2월 결연식을 시작으로 △공직가치 함양 활동 △지역 알아보기 △지방공무원 인사의 이해 △담당 업무 그룹스터디 등 총 네 가지 필수주제를 포함한 월별 주제 활동을 진행하고 오는 12월 해단식 활동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4월에는 ‘지역 알아보기’를 주제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견학과 선배 공무원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신규 공무원이 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는 동시에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선배 공무원과의 대화 시간에는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지역에 대한 퀴즈를 통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끈 뒤 △직장동료와 잘 지내는 팁 △잊지 못할 나의 실수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퇴근 후 나의 취미 △내가 만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료 등 다양한 주제가 적힌 제시어 카드를 활용해 그룹별로 자유롭고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 최동환씨

“세 번 도전 끝, 50세 합격 기쁨... 1년 후엔 능숙한 공무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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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 신규 교육행정직 공무원 최동환씨. 박화선기자

 

지난해 10월 수원교육지원청 교육행정직 9급으로 임용된 최동환씨는 올해 51세로 대학생 자녀 둘을 둔 가장이다. 15년간 법무사 사무실에서 부동산 등기업무를 하다 건강 악화로 간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20~30대에 꿈꿔왔던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하고도 가장이기에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퇴근후 하루 5~6시간을 꼬박 공부하면서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주변에서는 “정말 대단하다”며 부러움을 샀지만 현실적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급여는 이전에 받던 것보다 적지만 앞으로 정년까지 10년을 채우면 공무원연금을 받는 데다, 그동안 직장생활에서 적립된 국민연금까지 각각 받을 수 있어 노후가 안정될 것이라는 안도감에 위안이 된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큰딸은 그런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다 자신도 ‘사회복지 공무원이 될까’ 고민 중이라고 한다.

 

군면제자인 최씨는 낯선 군대에서의 안보체험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오늘의 나와 미래의 나, 약속하다’는 타임레터에 이렇게 적었다.

 

“새로움의 연속, 어려움의 연속, 스트레스의 연속... 그러나 1년 후엔 익숙함의 연속, 능숙함의 연속, 편안함의 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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