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혐오 관련 사회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일선 중학교에서 답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옥정중학교는 최근 전교생을 대상으로 ‘혐오, 학교가 답하다’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지난 1학기 동안 실시한 혐오·차별 예방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프로젝트는 교사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혐오·차별 발언으로 인한 갈등과 빈번하게 발생하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1학기 동안 전교생과 함께 혐오 관련 문제 해결을 실천한 교육활동이다.
교사들은 앞서 지난 5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지난달부터 TF팀을 구성해 설문조사와 수업 지도안 작성, 캠페인 준비 등을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조회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우리 학교 혐오 표현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혐오 표현 사용 경험과 인식을 조사했다.
지난 1일에는 대표 교사가 전 교사를 대상으로 혐오 표현 예방 수업을 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일 1·2교시를 활용해 ‘혐오, 학교가 답하다’를 공동 주제로 전교생 대상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1교시 수업은 혐오 표현의 개념과 사용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가 내뱉는 차별과 혐오의 말들이 언제든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시간이었다.
2교시는 모둠별로 혐오 표현 사례에 대해 잘못된 이유 이야기 하기, 불편함 표현하기, 단호하게 대처하기 등 과정에 맞춰 이에 대응하는 표현 등을 알아봤다.
점심시간에는 학생자치회 주도로 도서관 앞 예술공감터에서 혐오 표현 방지 핀 버튼을 제작하는 행사를 진행, 학생들이 혐오 차별 반대 메시지를 담은 문구를 작성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연대 의식을 높였다.
옥정중학교의 ‘함께 꿈꾸고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 공동체’를 비전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혐오에 대항할 수 있도록 용기를 기르고 문제해결 과정에서 배움을 실천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옥정중학교는 2학기에도 아침 등교시간을 활용해 혐오 표현 방지 캠페인을 이어가며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나도 모르게 사용했던 혐오 표현이 많아서 부끄러웠다”며 “아무 생각 없이 뱉는 말이 누구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앞으로는 조금 더 생각해서 말하고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정 옥정중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옥정중학교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문화, 인종, 성별 등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교 구성원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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