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카시트, 아이 연령에 맞춰야 안전

사이즈 안맞을 땐 충격 보호 불가 나이·몸무게 고려해 제품 선택해야
뒷자리에 설치·벨트는 타이트하게 근력 약한 신생아는 보조시트 사용을

오락가락 변덕쟁이 겨울도 이제 끝이다. 주말이면 겨울잠에 들었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조금 더 지나면 꽃도 나비도 찾아오는 계절, 봄이다. 기온이 오르는 만큼, 자연히 외출도 잦아진다. 가족과 함께 이곳저곳 여행계획에 부풀어 있을 시기다.

 

하지만 외출이 많아지는 만큼,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교통사고 증가율이 상승하는 시즌이 봄이기도 하다. 그중,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유아 교통사고다.

 

대부분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올바른 카시트 사용법에 대해 살펴봤다.

 

■ 연령별 맞춤 카시트로 안전 지켜야
카시트는 아이의 머리부터 몸 전체가 흔들림 없이 고정되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만약 아이의 신체 사이즈에 맞지 않는 카시트라면 외부 충격으로부터 아이를 완벽하게 보호하기 힘들다. 아이의 머리가 카시트 밖으로 벗어나거나 아이의 머리나 몸이 좌우로 흔들린다면 카시트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소용없는 셈이다.

카시트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을 고려해 맞는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카시트 구입 비용이 부담돼, 아이 몸에 맞지 않는 카시트를 사용한다면 교통사고 시 오히려 아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유럽경제위원회(ECE) 안전 규정에 의거한 단계별카시트 기준은 ECE Group 0~3으로 나뉜다. ECE Group 0은 2.5~13kg인 신생아부터 돌 전후의 영유아가 사용하며 ECE Group 1은 9~18kg인 9개월부터 만4세 전후의 유아동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CE Group 2, 3은 15~36kg인 6개월부터 12세 이전의 아동이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카시트는 제품 단계에 따른 약간의 체중 차이를 보이지만 대개 연령별로 신생아, 유아, 아동 등의 단계로 나눠진다. 아이의 성장단계에 맞는 카시트를 선택하면 된다.

■ 카시트는 뒷좌석에, 벨트는 타이트하게
간혹 카시트를 앞좌석에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 카시트를 앞좌석에 설치했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이 급팽창하면서 아이가 질식하거나 심지어 목이 꺾일 수도 있다. 앞좌석에서 후방향으로 카시트를 설치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은 뒷좌석에 설치하는 것이다.

특히 한번 카시트를 설치했다면 억지로 카시트 각도를 변경하거나 카시트 벨트를 느슨하게 조정하지 않는 게 좋다. 카시트를 고정하는 벨트 등이 타이트하게 유지돼야만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에어컨 바람 때문에 아이 옷을 두껍게 입혔다면 유아벨트가 아이 몸에 제대로 고정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줘야 한다.

■ 신생아, 흔들린 아이증후군 노출 안 되게 해야
카시트는 만 6세미만의 아이라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는 신생아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대개 카시트는 차량 진행 방향으로 설치해 착용하는데, 1세 미만의 아이들은 후방향으로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머리가 무겁고 척추나 등의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가 사고 시 몸이 앞으로 쏠리는 등의 충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다. 후방향으로 카시트에 앉을 경우에는 흡수되는 충격이 등이나 몸 전체로 분산될 수 있다.

특히 신생아는 목과 허리 근력이 굉장히 약해 조그마한 충격에도 쉐이큰 베이비 증후군(흔들린 아이 증후군)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신생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잡아주고 아이의 체격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해 아이가 받을 충격을 최소화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아이의 머리와 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는 보조시트를 사용하는 게 좋다. 만약 보조시트가 장착돼 있지 않은 카시트라면 수건 등을 말아 아기 머리 쪽에 놓아 주면 머리와 목이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고정될 수 있다.

■ 아이에게 카시트 적응할 기회 줘야
카시트에만 앉으면 우는 아이가 안쓰러워 부모 품에 앉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아이가 운다며 카시트 착용을 미루지 말고 카시트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집 안에 카시트를 두고 아이가 쉽게 카시트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카시트에 앉아 책도 보고 밥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자. 그러면 아이는 카시트를 ‘내꺼’, ‘내 공간’이라고 친숙하게 생각한다.

특히 신생아부터 앉히는 버릇을 들이면 좀 더 자라도 카시트에 잘 앉게 된다. 다 크고 나서야 카시트에 앉으라고 하면 아이는 카시트에 앉지 않았던 시절에 적응돼 있기 때문에 카시트를 불편하게 느낀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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