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인상 시설원예농가 경영부담 가중

국제유가 인상으로 인해 농업용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30%이상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시설원예농가들의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기구의 감산합의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동절기에 원유가격이 오르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MF체제 직후 농가들이 난방비 등의 부담때문에 영농을 포기했던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시설채소 및 화훼농가들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오르면서 농업용 면세유 1ℓ당 판매가격이 경유 378원, 보일러등유 403원으로 지난해동기 315원과 300원보다 각각 20%와 34.3%가 올랐다.

고양에서 1천여평 하우스에서 장미와 국화를 재배하는 김진우농가(41)의 경우 동절기인 11월중순부터 3월말까지 경유 6만ℓ를 사용하고 있어 현재의ℓ당 378원일때 2천268만원의 난방비가 소요돼 지난해 1천890만원보다 무려 378만원의 난방비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를 재배하는 최종삼씨(43)의 경우도 태양열을 이용해 난방비용을 30%로 절감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면세유 가격이 385∼400원으로 올 겨울에 사용될 면세유비용이 1천700만원이 예상돼 지난해 1천200만원보다 무려 500여만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시설채소와 화훼농가들의 경우 난방비가 생산비의 30∼40%를 차지하고 있어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종삼씨는 “면세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연료비가 적은 엽채류 등으로 전환을 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과채류를 계속하자니 생산비 부담이 되는 등 어려운 실정이며 동절기만 되면 더오르는 면세유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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