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기념물 1호 ‘문학산성’ 정밀발굴 시작
인천시 기념물 1호 ‘문학산성’ 정밀발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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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도자기·기와 곳곳서 발견
방어진지 유적 다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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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인천시 남구 문학산 문학산성 터에서 한국고고인류연구소 연구원이 유적을 발굴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문학산성은 이미 인천시 기념물 1호로 지정돼 있는 만큼 이곳에서 더 많은 유적이 발견된다면 그 의미도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일 오후 2시10분께 인천 남구 용현동 문학산성 서쪽 능선 등산로. 지난 2014년 8월부터 한 달 동안 이곳에서 문화재 시굴조사를 수행한 (재)한국고고인류연구소 조사단이 본격적인 정밀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5명의 조사단은 간단한 현장 확인 후 곧바로 유적 발굴에 사용되는 가위와 붓, 호미, 톱, 트라울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해 발굴을 시작했다.

조사단은 땅속에 묻혀 있을 유적의 손상을 예방하려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작업에 돌입했다. 흙과 흙속에 얽혀 있는 가지들을 걷어내는 작업을 반복 한지 10여분.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비록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도자기 표면에는 각종 무늬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와 함께 건물 지붕과 담벼락 위에 올리는 기와도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빠르게 유적으로 보이는 도자기와 기와 등이 발견되면서 조사단의 손놀림은 더 속도를 냈다.

앞서 남구는 지난 2012년 10월 이곳에서 유적 발견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한국고고인류연구소와 함께 2014년부터 유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려고 시굴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통일신라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는 기와편과 구연부편, 동체부편, 저부편 등 총 70점의 유적을 발견했다.

조사단은 출토지 중심에서 방어진지로 보이는 유적이 다량 확보된 만큼 역사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성수 한국고고인류연구소 소장은 “유적이 능선을 지키려고 산 아래쪽과 먼바다를 볼 수 있도록 설치돼 있어 방어용으로 사용된 것 같고, 가와편과 자기 등이 발견된 점을 미뤄 간단한 취사 활동도 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발견된 기와 등이 그대로 주저앉은 모양을 하고 있어 초소의 정확한 모습과 옛 건물의 구들 구조 등도 정확히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산성은 삼국사기 등에 기원전 18년 비류왕이 미추홀에 나라를 세우고 왕위에 오른 백제왕국의 근거지로 표현되는 인천의 발상지다. 개항 후 인천의 중심지가 중구 개항장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인천의 읍치(邑治)였다. 미추홀고성 또는 난산성으로도 불린다. 삼국시대 백제 산성으로 추측되며, 토축의 내성이 100m, 석축의 외성이 200m가량 되는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986년 12월18일 인천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문학산성은 산 정상을 둘러쌓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임진왜란 때 인천부사 김민선과 김찬선이 왜적을 수차례 무찌른 곳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특히 이번 조사가 진행되는 초소는 본성 인근에 설치된 것으로 역사적으로 이 같은 초소는 발견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우리 선조의 지혜와 뛰어난 전력에 대해 파악하고 연구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남구 문화예술과 황은수 주무관은 “인천과 남구를 대표하는 유적이 발견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역사와 의미를 담은 유적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유적에 대한 명확한 성격을 확인하고 앞으로 문학산성 종합정비와 국가 사적 추진사업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발굴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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