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영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경기인터뷰] 김영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 입력   2017. 02. 12   오후 8 : 44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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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더 가까이… 일자리·中企 수출확대 전도사 될 것”

▲ 김영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이 10일 경기중기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청장은 “수출환경과 내수 모두 녹록지 않지만,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기도 기업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정책이 현장에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형민기자
▲ 김영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이 10일 경기중기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청장은 “수출환경과 내수 모두 녹록지 않지만,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기도 기업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정책이 현장에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형민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경기도는 중소기업 지원 ‘최전방’이다. 

그만큼 기업마다 가진 사정과 고민이 제각기 다르다. 중소기업 정책을 현장에 잘 전파해야 하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경기도 중소기업계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김영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50)을 지난 10일 만나 도내 중소ㆍ소상공인을 위한 새판짜기 전략을 들어봤다. 

‘대변인’ 출신인 그가 탁월한 말솜씨를 발휘할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고민하는 데서 지방청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마음가짐이 엿보였다.

현장 방문을 한 기업체의 기술력과 판매량 등을 모두 기억해 내며 설명하는 눈빛에선 꼼꼼함은 물론 경기도와 기업을 속속들이 알고 파악하려는 열정이 읽혔다. 본청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중소기업ㆍ중견기업 성장사다리와 관련된 정책과 수출 활성화, 기술개발(R&D) 지원 정책 등을 새롭게 만든 그는 이제 ‘중소ㆍ중견기업의 정책 전도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Q 지난 6일 경기중기청장으로 부임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텐데, 소회가 궁금하다.
A 무엇보다 경기도에 빨리 적응하려 하고 있다. 경기도 기업은 업종도 다양하고 지역별로 사업 특성도 확실하다. 판교에는 IT와 첨단산업, 경기북부지역에는 섬유와 가구, 남부지역에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뿌리산업 등이 발달해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산업이 총망라 된 ‘축약판’과 같다. 그만큼 할 일도 물론 많을 거다. 관계 지원기관, 경기도 등과 연계해 중소기업인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Q 취임 첫날 첫 행보로 수출기업을 찾아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올해 중소기업청의 중점 정책은 수출 확대다. 취임식을 마치고 마스크와 방독면, 보호복을 생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방문했다. 수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기업을 찾아 수출 현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현장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중소ㆍ중견기업과 전통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수출 초보기업부터 강소기업까지 다양한 수출기업을 방문해 도내 수출동향과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경기중기청은 올해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을 전년보다 10% 증가한 530억 달러 목표로 설정했다. 중소ㆍ중견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Q 수출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내수와 세계 경기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ㆍ중견기업 수출 10% 확대가 쉽지 않을 텐데.
A 물론 여건이 좋지 않다. 하지만,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양질의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려면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미 제로섬 경쟁을 하는 내수시장에서는 한계가 많다. 다행인 것은 경기도에는 다양한 업종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는 거다. 지난해 조선업이 침체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경기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업종과 산업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경제지표에 덜 흔들린다는 거다. 

특히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 속에서도 경기도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은 크게 선전했다. 이들 기업의 수출이 전년 보다 6.0%나 늘어나면서 경기지역 수출은 물론 전국 수출을 이끌었다. 이러한 결과는 경기지역 기업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기업인과 경기중기청이 함께 노력한다면 올해 530억 달러 달성은 가능할 거라고 자신한다.

Q 경기중기청장으로 ‘이것만큼은 반드시 이루겠다’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다. 이를 위해 경기도 산업을 이끌어 나갈 선도 기업군, 즉 글로벌 강소기업과 월드클래스 300기업을 창출하고 이들을 육성하기 위한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겠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창업 활성화도 중요하다. 경기지역에는 경기중기청의 시제품제작터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 선도대학과 BI(Business Incubator),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창업사관학교 등 창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각각 체계가 갖춰진 도내 창업 지원 기관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연계를 강화하겠다.

Q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기관들과의 연계 계획이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이를테면 시제품제작터를 이용한 예비창업자가 창업할 때 창업사관학교와 BI를 연계하거나 BI 입주기업이 시제품을 제작할 때 경기중기청의 셀프제작소 또는 도내 연구기관을 연계하는 거다.

또 TIPS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TIPS는 성공벤처인, 선도벤처 등 민간이 주도하는 보육 전문회사 등을 통해 유망 기술창업팀을 선별하고, 엔젤투자와 연계한 정부 R&D 등 지원을 집중해 창업팀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에는 인포뱅크, 케이벤처 그룹, 케이큐브벤처스, 프라이머, (주)현대자동차 등 5곳의 TIPS 운영사가 있다. 이들 창업팀 등을 통해 성장하는 벤처기업 중 글로벌 스타벤처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 20개를 발굴하고 육성해 창업기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도록 하겠다.

Q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거다. 어떤 청장으로 남고 싶나.
A 기업인들 사이에서 ‘나 그 사람 봤어’ 하는 청장이 되고 싶다. (웃음) 한마디로 많은 기업인을 만나고 그들에게 정책을 잘 전달하고 싶다. 중소기업의 정책이 필요한 기업인에게 필요한 시기에 잘 쓰일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을 많은 기업인에게 알리겠다.

지방청에 온 것은 정책의 ‘완결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현장에서 섬세하고 빠르게 접근해야 문제들이 많다. 이를 해결하고자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반영하는 청장, 정책의 피드백을 확실히 완성하는 청장으로 역할을 하겠다. 현장에서 소통이 잘 되는 ‘중소ㆍ중견기업의 정책 전도사’가 되겠다.

Q 어려운 시기를 맞은 도내 중소기업인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A 위기는 기회다. 남들 다 잘 되는 가운데 살아남기는 어렵다. 오히려 안 좋을 때 경쟁력을 강화하면 성장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올해 수출 환경도 녹록지 않다. 하지만, 이런저런 환경을 다 따지면 제때 성장할 수 없다. 한계기업은 있어도 한계산업은 없다.

3D 산업 등 부가가치를 일으키는 트렌드를 빨리 익히고 혁신에 적응하는 기업인들의 자세 역시 필요하다. 기업인들이 더욱 신바람 나고 부담없이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또 기업인들의 고민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살피겠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문턱은 더 낮추겠다.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는 데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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