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소설>은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경석은 유명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고, 작은 거짓말로 시작된 사건은 예상을 벗어나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경석은 순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하는 말과 행동, 상대에게 자신의 약점이나 감정을 드러낸다. 경석이 말버릇처럼 내뱉는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는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특정 인물을 그려내기도 한다. 경석과 순태 일행의 그 하룻밤은 누군가 미리 설계한 함정인 듯 위태롭게 전개된다. 영화는 이 24시간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서스펜스 스릴러다.
특히 자신의 권력을 믿고 갑질하는 위선적인 정치인과 평범하고 순박한 시골청년들 간의 상황역전은 유쾌한 풍자를 너머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다. 영화에는 선인은 없고 악인만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자 목적만 가지고 있다.
영화의 밝고 경쾌한 음악은 보는 재미와 더불어 듣는 재미까지 더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진묵 감독은 “서스펜스로 시작해 블랙코미디로 전개되고 스릴러로 끝내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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