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찾은 조직원 ‘SOS’
수십명 내려가 광주조폭 감금
인천지역 조직폭력배가 조직원을 폭행한 광주지역 조폭에 앙갚음을 하기 위해 광주로 집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조폭 1명을 감금·폭행·협박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인천지역 조직폭력배인 A씨(23) 등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광주 북구 각화동의 한 모텔에서 광주 지역 조폭 1명을 붙잡아 감금·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조직원 중 1명이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지난 23일 저녁 함께 술을 마시던 광주 조폭에게 폭행을 당하자 이에 대한 앙갚음을 하기 위해 광주로 모였다.
이들은 또 평소 친분이 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조폭들에게 연락해 보복을 위해 광주에 집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수도권 조폭들 30~40명은 차량 트렁크에 야구방망이와 삼단봉을 싣고 광주로 모여들었다.
이들 조폭은 광주지역 조폭 1명을 붙잡아 폭행 가해자를 데리고 오라고 요구하며 폭행하고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역 조직폭력배의 동태가 수상함을 눈치챈 경찰은 수도권 조폭들이 보복전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경찰 100여명을 동원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지방청 차원에서 전담팀을 구성해 도주한 나머지 조폭 검거에 나서고, 사건에 연루된 광주 조폭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현재는 광주경찰청과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담자들 대부분의 연고가 인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이들이 특정되면 광주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검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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