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광교 방음터널’ 위험천만

설치 2년도 채 안 돼 터널 내 유리벽 40여곳 균열
운전자 안전 위협… 도로公 “현장 점검후 교체 진단”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광교터널 구간 방음터널의 유리들이 균열된 채 방치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태희기자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광교터널 구간 방음터널의 유리들이 균열된 채 방치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태희기자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방음터널 유리가 깨져 운전석으로 날아들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매일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A씨(44)는 최근 광교터널 앞에 설치된 방음터널을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지나던 방음터널의 유리벽을 유심히 살펴보니 금방이라도 깨질 것처럼 금이 가 있는 벽이 보였기 때문이다. A씨는 이 터널을 지나는 동안 금이 간 유리벽 수십 개를 발견할 수 있었다.

A씨는 “태풍도 다가오고 있다는데 강한 바람에 유리가 깨져서 운전자 차량을 덮치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해당 도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출퇴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매번 불안해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광교터널 구간에 설치된 방음터널 내 유리벽에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1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광교터널 구간에는 1천500m 길이의 방음터널이 설치돼 있다. 이 터널은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는 차에서 발생하는 소음ㆍ매연으로 인한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피해를 막고자 설치된 것으로 지난 2017년 12월 완공돼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시설이다.

그러나 완공 후 운영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현재, 방음터널 내 유리벽 곳곳에는 당장에라도 깨질 것만 같은 균열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방음터널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어렵지 않게 깨진 유리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균열만 총 40여 곳에 달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이다 보니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많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에 의해 튄 작은 돌 등으로 인해 일부 유리가 깨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가 생긴 방음벽은 교체해야 하는 만큼 현장 점검을 통해서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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