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운영 분개… 민주적인 총장 선출 요구” 주장
학교 측 “법적 문제없어… 대응방안 내부 협의 중”
교비횡령 혐의로 의원직까지 상실한 강성종 전 국회의원이 신한대학교 총장에 전격 선임돼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총학생회가 강 총장의 퇴임과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총학생회는 학교운영에 학생 참여보장을 요구하고 나서 재단과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신한대학교 제2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1일 이사회가 강성종 전 의원을 제3대 총장으로 임명하자 28일 “우리의 학교는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강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강 총장은 신흥학원 강신경 설립자의 아들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2년 교비를 빼돌려 정치자금 등의 용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총학생회는 “이사회의 강 총장 임명을 반대하고 족벌운영에 분개한다”며 “학생 의견이 철저히 결여된 이사회의 독단적인 총장 임명을 용인할 수 없기에 사퇴와 더불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본예산 중 등록금 회계가 72.5%이고 이사회의 법정부담금 중 등록금이 78.7%로 학생의 학교운영 기여도가 높다”며 “학교운영에 학생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총학생회는 “1대 총장(강 총장의 모친)은 교비횡령 혐의로 재판 중이고 2대 총장(서갑원)은 예고없이 임명됐다”며 “우리의 학교가 단 한번도 우리의 학교가 된 적 없이 그들의 학교가 되려한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총학생회 반발은 서갑원 총장이 지난달 19일 내년 총선출마를 이유로 사임하자 신한대 학교법인이 20일 이사회를 열고 강 전 의원을 제3대 총장으로 선임돼 다음날 전격적으로 선출 소식을 알리면서 성명 등의 형태로 이어졌다.
학생 간의 SNS ‘대나무숲’에도 ‘교비를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에서 파면당한 사람을 총장으로 용인할 수 없다’는 등 총장 자격과 족벌운영을 문제삼으며 강 총장 취임을 반대하는 글이 잇따랐다.
학교측 관계자는 “총장 취임에 법적 문제는 없다. 학교 측은 학생회 성명 등 학생들의 주장에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 지 내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대는 지난 2013년 의정부 신흥전문대학교와 동두천 한북대를 통폐합한 4년제 종합 대학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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