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국민체력 100사업·체육센터 보급 속도… 건강 100세 뒷바라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1988 서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이듬해 출범한 지 올해로 꼭 30년이 됐다. 지난 30년동안 대한민국 체육 진흥과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앞장서온 공단은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서 건강 100세 시대와 스포츠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유도 무제한급 메달리스트로서 동아대 교수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유도운영본부 사무차장,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조정위원,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회장, 대한카바디협회 회장 등 스포츠계 요직을 거쳐 지난해 1월 제12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조재기 이사장을 만나 그의 철학과 공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공단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A KSPO는 창립 후 지난 30년간 ‘기적’이라 할 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출발 당시 3천521억원(잉여금 3천110억원+체육진흥재단 승계금 411억원)의 기금으로 시작했지만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의 기금 조성사업을 통해 총 15조 1천40억원을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11조258억원을 생활체육ㆍ엘리트체육ㆍ장애인체육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 지원하며 체육재정의 90%이상을 담당하는 스포츠복지 중심기관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공단 설립목적 사업인 서울올림픽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계승·발전시켰고, 올림픽 유산인 올림픽공원과 경기장을 효율적으로 관리,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소중한 자산으로 보존했다. 이 같은 노력에 공단은 올해 기획재정부 주관 고객만족도 최우수 등급(S)을 획득했고, 사감위 건전화 평가에서 경륜·경정 최고 등급(S) 등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Q 공단의 출발점은 서울올림픽으로 이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는데.

A 서울올림픽은 신라의 삼국통일,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와 함께 민족 국운 융성의 변곡점이 됐던 3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삼국통일이 국력 결집의 원동력이 됐다면 한글창제는 우리 글을 통한 문화 창달을 드높였고, 서울올림픽은 현대 사회의 민주화, 산업화, 정보화의 토대가 됐다. 우리 나라에서 두 차례 올림픽이 열렸는데 서울올림픽은 동서 화합,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 화해로 근대 올림픽 정신을 모두 구현했다. 더불어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2032 남북 공동 올림픽’이 열린다면 이는 곧 통일의 촉매제이자 평화의 종착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2032년 올림픽은 ‘환경올림픽’이 될 것이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

Q 국민들은 공단의 사업이 국민 혈세에 의한 국고 지원으로 알고 있는데 국민적 이해를 돕기 위해 공단의 운용 상황을 소개해 달라.

A 대한민국 체육재정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이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스포츠토토, 경륜, 경정, 회원제골프장 부가금 등 KSPO 전 임직원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되고 있다. 2018년도 주요사업 매출액 및 기금조성의 경우 스포츠토토는 매출액 4조7천428억원, 기금 조성액 1조4천16억원, 경륜(1조7천237억원ㆍ220억원), 경정(6천251억원ㆍ31억원)의 매출액과 기금 조성이 이뤄졌다. 다만 스포츠토토, 경륜ㆍ경정 사업이 사행성이 가미된 사업인 것을 감안,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사업 다양화를 위해 모바일 베팅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Q 공단에서는 ‘국민체력 100 사업’과 국민체육센터 보급 등 다양한 공익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역점 추진 사업은.

A 공단은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체육활동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이다. 작년까지 전국적으로 256개소 건립을 지원(190개소 완공)했고, 올해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더 가깝고 편하게 체육활동을 즐기도록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140개소 건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만 13세 이상 국민들의 체력수준을 과학적으로 측정,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국민체력100 사업’ 역시 공단의 역점 사업이다. ‘국민체력 100’ 은 현재까지 누적 체력인증인원 93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전국 43개소의 체력인증센터를 51개소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월 8만원 범위 내에서 스포츠강좌 수강료를 지원하는 ‘스포츠강좌이용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지원대상자를 저소득층 장애인까지 확대, 스포츠복지 구현에 힘쓰고 있다.

Q 경륜과 경정, 스포츠토토 등 사행산업에 대한 국민적 우려도 많은데 부작용 해소 방안은.

A 공단은 경륜·경정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건전 여가스포츠 정착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액’, ‘실명’, ‘책임’을 스포츠베팅사업 건전성의 3대 핵심개념으로 정립,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의 경우 과몰입 예방을 위해 작년부터 온라인 사이트(배트맨) 구매 한도를 1회차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실명으로 이용하는 스포츠경주 전자카드 활성화를 시행중에 있다. 아울러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희망길벗 상담실 확대, 지정좌석제 중심의 고급화, 스포츠복합문화 공간화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 등 다양한 공익 기여 노력을 하고 있다.

Q 공단 설립 3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새로운 30년 비전이 궁금하다.

A 창립 30주년을 맞아 경영기획실 내에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미래 30년, 100년을 대비하기 위한 단기,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단기적(2020년)으로 체육활동 참여율 64.7%, 일자리 2만1천500개, 체육기금 1조8천560억원 조성, 안전사고 제로, 청렴도 1등급 달성을 목표로 했고, 장기적(2030년)으로는 국민 체육활동 참여율을 전 세계 최고수준인 71.5% 달성을 비롯해 일자리 2만6천개, 체육기금 2조4천억원 조성, 국민평가 최고등급 달성 등을 설정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4대 전략목표인 △국민이 즐거운 체육진흥 △국민과 함께하는 스포츠산업 연구 △국민을 생각하는 기금조성 △국민이 공감하는 경영혁신 등을 통해 세부 전략과제를 추진중에 있다.

Q 평생 체육인으로 후배 체육인들의 표상이자 귀감이 되고 있다. 지금 국내 체육계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최근 한국 스포츠계는 일부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에게 신뢰가 저하된 상황이다. 엘리트 출신인 나 역시 체육계의 어른으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스포츠강국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폭력을 용인하는 ‘성적지상주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전 체육인이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쇄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대한민국 체육 100주년을 맞아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 중심 체육과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와 공정, 참여를 통한 공동체 중심으로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Q 임기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 달라.

A 전문체육인 출신이자 체육학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출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체육인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인권경영과 디테일 경영, 직원만족경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 서울올림픽 31주년을 맞아 그 영광과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은 자부심과 함께 서울올림픽의 가치 확산과 공공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통해 인권, 안전, 윤리, 환경, 상생 등 사회적 가치를 더욱 높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체육계가 대외적으로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립기반 마련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공단은 본연의 역할인 기금조성과 지원역할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체육계 최대 현안인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의 성공 유치 지원을 위한 공단의 역할을 모색하겠다.

Q 공단사업의 시행처가 경기도에 많은데 도민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A 경기도는 ‘체육웅도’라는 위상처럼 잘 조성된 체육인프라에 더해 체육인재가 많이 양성되는 자치단체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도민들께서 공단에서 지원한 국민체육센터, 다목적 개방형체육관 등 체육인프라 및 국민체력100 사업을 적극 활용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란다. 특히, 공단은 주요 기금조성사업인 경륜 본장이 광명시에, 경정 본장은 하남시에 위치해 도민의 건전한 레저공간 및 경기도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해 왔다. KSPO는 앞으로도 ‘스포츠의 즐거움을 국민과 함께’ 나누며 ‘국민이 체육으로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ㆍ정리=이광희기자ㆍ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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