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8곳 중 7곳서 800ppm 불소 검출
미추홀구 “2차 검사 확인 정화명령 검토”
인천 주안 도시개발1구역 복합건물 공사 현장의 토사에서 기준치(400ppm)의 배가 넘는 800ppm 이상의 불소가 검출됐다.
이 현장에서 반출한 불소 토사가 정화 중인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부지에 반입(본보 9월 29일자 1면 보도)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당시 토사가 오염된 사실을 재확인한 셈이다.
21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구가 지난 2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주안 도시개발1구역의 토양오염조사 결과 기준치의 배가 넘는 800ppm 이상의 불소가 검출됐다.
당시 구는 주안 도시개발1구역 복합건물 공사 현장 내 8곳에서 토사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8곳 중 7곳에서 800ppm 이상의 불소가 검출됐다.
구는 이 같은 결과를 시공사인 ㈜한화건설에 통보했지만, 한화 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의 신청을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토사 채취 당시 주변 암석의 가루가 토사에 섞여 있다는 보건환경연구원의 의견을 받았다”며 “토사 채취 때 현장 하부의 암석이 만나는 지점까지 뚫었기 때문에 다시 채취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불소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고, 당초 예상했던 수치보다 너무 높게 나와 재조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14일 기존에 채취한 곳보다 좀 더 위쪽 9곳의 지점에서 토사를 검출해 2차 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2차 검사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불소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불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고, 2차 조사에서도 기준치 이상이 나왔기 때문에 정밀조사를 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정화명령을 내리겠다”고 했다.
한편, 토양오염조사 결과 주안 도시개발1구역의 토사가 반입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부지와 송도 힐스테이트더레이크 현장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불소가 각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추홀구는 600ppm대의 불소가 검출된 용현·학익1블록에 대해 추가 정밀조사 후 정화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이 조사한 송도 힐스테이트더레이크 현장에서도 500ppm가량의 불소가 검출됐다.
경제청 관계자는 “다른 곳과 달리 송도 현장은 조경토로 사용 하려고 받아만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곧 정화명령을 내릴 예정”이라며 “정확한 경위와 양 등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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