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접경지역 돼지열병 위험성 높아… 다른 지역도 안심 못 해”

“돼지열병이 국내 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정부는 아직 현 상황을 ‘위험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ASF 상황점검회의에서 “접경지역은 여전히 위험성이 높고, 다른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현재 ASF는 지난달 9일 연천의 14차 발생 이후 국내 농장에서는 한 달이 넘도록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 등에서는 지속해서 바이러스가 검출, 누적 건수가 23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 차관은 “야생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고자 총기포획이 허용된 지자체는 포획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달라”며 “고양ㆍ포천 등 완충지역은 1차 차단지역을 중심으로 포획단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 외 지역도 민간 엽사를 충원해 멧돼지 총기 포획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이 차관은 “농장의 울타리에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즉시 보수토록하라”며 “야생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사료와 퇴비 관리에도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9월 국내 ASF 유입 이후 하락을 거듭하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주 반등해 지난해 가격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8일 기준 1㎏당 3천599원으로 집계돼 7일 3천476원보다 3.5%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3천675원보다는 2.0% 낮은 가격이지만, 지난달 하순 2천800원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회복한 수치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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