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신뢰관계 없었다면 두달간 물밑 소통 못했을 것”

자유한국당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평택갑)은 13일 자신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과의 통합 논의를 주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당내 일부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이 같은 논쟁은 같은당 권성동 의원이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알기로는 (변혁 측) 유승민 의원과 신뢰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황교안 대표에게 보내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권성동 의원께서 원유철은 유승민과 신뢰관계가 없어서 통합추진단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했다”며 “제가 소통과정에서 신뢰관계가 없었더라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유 대표의 변혁 측과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황(교안) 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내심 원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권 의원 말씀은 우리 당이 보수통합, 야권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수통합, 야권통합은 국민이 가라고 하시는 길이다. 반드시 가야 할 길이고, 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가야 한다. 가는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이 있겠는데 그 모든 것을 덮고 가자는 것이, 넘어가자는 것이 통합 아니냐”며 원 의원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 대표는 또 “걱정하는 부분들을 잘 설명하고 필요하면 보완해 가면서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