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 수상 ‘부전여전’ 탁구 유망주 유예린(수원 청명초)

88올림픽 金 유남규 女 대표팀 감독 외동딸…타고난 재능에 강한 승부욕 강점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서고 싶어요.”

‘부전여전(父傳女傳)’ 탁구 DNA를 물려받아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꿈나무상을 수상하는 ‘탁구 신동’ 유예린(수원 청명초5).

유예린은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을 받게 돼 기쁘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51)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의 외동딸인 유예린은 아버지의 우수한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아 동급생 중 최강의 기량으로 현재 당당히 학년 랭킹 1위에 올라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강력한 백드라이브를 구사하며 언니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그는 ‘탁구 천재’ 신유빈(청명중3)과 함께 여자탁구 미래의 주역으로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아빠를 따라 탁구장을 놀이터 삼았던 유예린은 다소 늦은(?) 8살 무렵부터 라켓을 잡았지만, 타고난 운동감각과 왕성한 활동력으로 차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컵 단식에서 2연패를 이뤘고, 올해 5월에는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전국소년체육대회 단체전에서 경기선발의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유예린의 이 같은 폭풍성장은 아버지 유 감독 못지않은 강한 승부 근성에서 찾을 수 있다.

어머니 윤영실씨는 “남편은 어린시절 새벽훈련을 자처하는 등 끈질기게 자기계발에 나섰다고 하는데 예린이가 이 부분에서 아빠를 쏙 빼닮았다. 자기향상심과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을 가진 예린이는 자신이 더 발전시켜 나갈 부분이 없는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유 감독이 평소에는 한 없이 자상한 아빠지만 자신의 재능을 믿고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지없이 불호령을 내린다고 전했다.

유예린은 “아빠가 평소 칭찬도 자주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시지만 연습과정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호되게 야단을 치신다”고 말했다.

이제 유예린은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선 유 감독의 발자취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유예린은 “우선 1차 목표를 아빠가 중학생 때 이룬 국가대표 발탁으로 잡았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더 성실히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세계 최강자들을 꺾고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제가 ‘유남규의 딸’로 알려졌지만, 나중에는 아버지가 ‘유예린의 아빠’로 기억될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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