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가 자신이 촬영한 영화 ‘호흡’을 비판했다.
윤지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 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컷을 안하고 모니터 감상만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고, 지하철에서 도둑촬영하다 쫓겨나기도 했다는 것.
윤지혜는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 게 아니라 한국영화 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졸업작품 형식으로 제작비는 7천만원대”라며 “감독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소위 도와준다는 개념의 나머지 외부 스탭들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윤지혜는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도 동요하지 않으려 했고 스스로 ‘더 좋은 작품하면 돼’라고 다잡으며 버티고 있었다. 어제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 현장에서 웃고 찍힌 사진 하나로 내가 겪은 모든 고통이 괜찮아질 것 같느냐.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상 몇개 받으면 걸작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내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지혜는 이어 15일 추가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보다 나은 해결 대안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되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자신의 폭로에 의견이 분분한 것에 대해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 저는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노개런티 제안을 받았지만, 형식적으로라도 받기 위해 100만 원을 받았다”면서 “노동이라 친다면 최저시급도 안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개인적인 희망은 돈이 아니라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최소한의 세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가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지혜는 “개인적인 고통을 토로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게 되어 송구하다. 좋은 연기로 앞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오는 19일 개봉예정인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KTH상 2관왕에 올랐으며,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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