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정 손잡는 수원시… 365일 따뜻한 온수원 복지 ‘실천’
위기가정 손잡는 수원시… 365일 따뜻한 온수원 복지 ‘실천’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19. 12. 24   오후 3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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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1동 사회복지 공무원과 동 사회복지협의체 관계자가 위기가정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면담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 영통1동 사회복지 공무원과 동 사회복지협의체 관계자가 위기가정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면담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인생은 ‘마라톤’이나 ‘롤러코스터’ 등 단어로 칭해진다. 열심히 살아도 결과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위기가 한 번쯤 찾아오기 때문이다. 돌파구가 없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도 많다. 그러나 힘겹게 고개를 들어보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웃과 공공기관이 분명히 있다. 수원시는 ‘365일 따뜻한 온수원 복지’를 목표로 시민들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조차 어려울 때는 아무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일단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그나마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수원시 장안구에 살고 있는 A씨(42)는 11세, 5세, 4세 세 아이의 엄마다. 그는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면서 이가 빠질 정도로 심각한 공황과 우울증을 겪었다. 당뇨와 허리디스크 등 한 달 약값으로만 수십만 원이 들었다. 그러다 발작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집안일은커녕 아이들을 돌볼 수도 없었다.

결국 A씨의 남편은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아내와 세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전담했다. 와중에 30㎡ 남짓한 임대주택의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 대출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잃게 되면서 생활고가 심해졌다. 빚은 늘어만 갔다.

그래도 아이들을 보며 버텨오던 A씨 부부에게 혹독하고 갑작스런 위기가 찾아왔다. 열심히 살아보려던 노력이 화근이 됐다. 가정을 돌보며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던 남편이 시작한 일이 보이스피싱 전달책에 연루돼 지난 4월 구금시설에 수용된 것이다.

제 몸 하나 가누기도 어려운 A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눈앞이 캄캄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했다. 가장의 부재 상황에서 근로 능력이 없다고 판정을 받은 A씨가 생활비를 마련할 방법은 전무했다. 괜히 아이들에게 짜증만 늘었다.

절망에 빠져 있던 그때, 첫째 아들의 친구 엄마가 A씨의 손을 잡고 자치동 행정복지센터로 향했다. 그렇게 A씨가 행정복지센터로 연결된 이후에는 각종 지원이 시작됐다.

우선 한시적 위기 사유로 6개월간 생계비 긴급지원이 진행됐고, 인근 사회복지관의 후원금도 받아 약값과 밀린 월세, 어린이집 비용 등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또 통합사례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아이들에게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발달장애로 장애인학교를 다니고 있는 첫째 외에 어린 두 자녀도 언어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에 따라 사례관리사업비가 지원돼 한시적으로나마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아이들의 상태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수원시 곡선동에서 발굴된 위기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청소서비스를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 곡선동에서 발굴된 위기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청소서비스를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이들은 채무 조정을 위한 법률 정보도 안내받았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쌀과 라면 등의 후원 물품도 도움을 받았다.

A씨는 “처음에는 정말 막막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마음도 상했지만, 여러 기관과 이웃 덕분에 버티다 보니 힘들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도움을 주신 분들이 ‘어려운 상황을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고 진심으로 다가와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닥치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겠지만 우선은 도움을 받아서 상황을 버텨야 자신을 추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처럼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원시는 내년 2월 말까지를 ‘복지 사각지대 집중 발굴ㆍ지원기간’으로 정해 시행 중이다. 위기의 징후를 보이거나 위기로 갈 처지에 놓은 가구들에 대한 집중조사로 위기가구 발굴을 강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목표다.

수원시는 우선 기존 15개 기관 29종의 조사대상을 17개 기관 32종으로 확대했다. 기존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에 있는 조사대상에 아파트 관리비 3개월 이상 체납가구, 휴폐업 사업자, 세대주 사망가구 등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모든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를 체납하거나 연금과 건강보험료 체납 기간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여 빈틈을 좁혔다.

이에 지역사회의 노력도 보태진다. 복지기관과 통장 및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휴먼살피미 등 지역 내 복지공동체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수원시 입북동의 위기가정의 청소를 지원한 주민들 모습. 수원시 제공
수원시 입북동의 위기가정의 청소를 지원한 주민들 모습. 수원시 제공

발굴된 위기가구에는 긴급복지를 통해 생계비와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복지시설 이용과 사례관리 지원 등이 제공된다.

아울러 각종 복지자원이 제공되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서비스들도 적절하게 연결해 위기가정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일례로 40대 한부모가족 가장에게 치과 치료를 연계해 건강을 회복한 뒤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거나 함께 시설에 입소하고 싶어하는 80대 노부부를 위해 타지역 시설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가중은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관리,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연계하고 돕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겨울철은 계절적 실업으로 고용변동이 커 취약계층의 생활여건이 악화되기 쉽다”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동 행정복지센터 및 129 보건복지상담센터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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