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에도 방송 출연해 희망 전한 스타들

방송에 출연해 암투병 사실을 알리고 근황을 전한 방송인 허지웅, 배우 김영호, 옹알스 조수원, 개그맨 김철민. KBS, MBC, 채널A
방송에 출연해 암투병 사실을 알리고 근황을 전한 방송인 허지웅, 배우 김영호, 옹알스 조수원, 개그맨 김철민. KBS, MBC, 채널A

암과 싸우면서도 방송에 출연해 희망의 기운을 전하는 스타들이 있다. 그런 그들에게 시청자들은 격려와 응원의 메세지를 아끼지 않았다.

방송인 허지웅은 지난 2018년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은 뒤 지난해 8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2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항암치료를 하면 부작용이 계속 생긴다. 물건을 못 짚을 정도로 부어서 걷지도 못한다. 또 온종일 딸꾹질을 하고 구역질이 나서 뭘 못 먹는다. 사람 꼴이 아닌 모습이 보기 싫어 집 안에 있는 거울을 다 치웠다"며 "중간에 힘을 주는 분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큰일을 겪은 후 언제까지 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라며 "예전에는 쑥스럽거나 겸연쩍어서 하지 않았던 표현을 하고 살려고 한다. 예전에는 프로그램 들어가기 전에 인사하는 걸 잘 안 했다. 잘해달라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괜히 그랬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골육종암을 앓고 있는 배우 김영호는 지난달 25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암의 크기가 왼쪽 허벅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었다. 수술 이후 왼쪽 허벅지 근육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며 "아직 완치는 아니고 많이 좋아졌다. 항암치료는 중단했다. 너무 힘들어서. 의사가 해야 한다고 했지만, 하다가 죽을 것 같아서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육종암에 맞는 항암치료제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가장 센 걸 맞았는데, 맞고 나면 영혼이 털리는 느낌"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김영호는 시나리오를 쓰는 등 활발히 활동하면서 "육종암 환우들은 내가 나아지고 좋아지면 힘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개그공연그룹 옹알스의 리더 조수원 역시 암투병 중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저는 약이 친구다. 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는데 다른 환자랑 다르게 항암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선생님들도 굉장히 놀랄 정도였다"며 "너무 효과가 좋았던 반면에 재발도 빨랐다. 그래서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항암 고통 이겨냈는데 재발을 하니까 너무 힘들더라"라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요즘 컨디션은 조금 찾을 상태인데 상태가 좋았을 때 항암치료를 받을 마음을 잡기 위해 출연했다"고 말했다.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개그맨 김철민은 삶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시한부 판정을 받으니까 처음에는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아무리 살고 싶다고 우긴다고 해서 사는 것도 아니니까"라면서 "부모님이 간암과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친형인 이미테이션 가수 너훈아도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렇게 부모님이나 형제는 다 하늘에 있지만 매일 자기 전에 기도를 한다. 나를 아직 데려가지 말아 달라고, 나는 조금 더 살고 싶다고..."라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암투병 중인 스타들의 방송 출연에 시청자들은 "꼭 완쾌되길 기도하겠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거라 믿습니다" "꼭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암투병 중인데,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됩니다. 다같이 힘 냅시다" 등 응원의 말을 전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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