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 ‘경기도유치원연합회(이하 경유연)’가 공식 출범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6일 경유연의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 신청을 수리하고 최종 설립 허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사답법인 설립 기본 조건인 ▲승인기준은 회원 수 50명 이상 ▲연간 회비 1천만 원 이상 ▲사업 실적 등을 비롯해 사무실 존재 여부, 실제 운영 가능 여부 등을 면밀하게 검토 후 사단법인 설립 허가증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연은 사립유치원 사태 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서 탈퇴한 송기문 전 한유총 경기지회장 등을 비롯한 한유총 내 ‘온건파’ 사립유치원 원장 150여 명이 지난해 5월2일 ‘(가칭)경기도유치원연합회’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한 지 9개월여 만에 사단법인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경유연의 사단법인 지위 획득으로 사립유치원 사태 이후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교육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한유총을 제치고 당국의 ‘새 파트너’가 될지 주목된다.
집단 휴원과 폐원 등을 주도한 한유총과 거리를 뒀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달 17일 열린 12월 기자단 정담회에서 “이제까지 한유총이 중심이 돼 전국의 사립유치원을 지배해 왔는데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한유총과 (우리가) 거래할 이유가 없다”며 “경유연이 공식적으로 창립총회를 갖고 준비를 해온 가운데 곧 법인인가가 날 예정이라 새로운 유치원 단체와 일하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경유연과 대화하고 타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유연의 사단법인 설립과 관련해서 서류 보완 등이 절차가 있어 해를 넘겨 지난 16일 최종 허가가 났다”며 “사립유치원 비리사태 후 경기도에 처음으로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가 탄생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유연 소속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사단법인 설립 허가’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유연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말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갖고 이미진 파주 예성유치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 후 학부모 신뢰 회복을 위해 유치원 및 교육청, 지자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유아교육 혁신을 위한 연속 콜로키움’을 개최하는 등 사단법인 설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설립 허가를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바로 세우고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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