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4·15 총선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경기도내 현역 의원 및 예비후보들이 선거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 든든한 ‘조력자’를 모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지도와 명망이 높은 ‘거물급 인사’가 후원회장을 맡을 경우 후원금 모금은 물론 선거 득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도내 여야 인사들은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덕망과 인지도, 인맥 등을 고루 갖춘 인물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7선 도전에 나서는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의 경우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 의원이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시절 형법 교수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시흥을)과 김경협 도당위원장(부천 원미갑)의 경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원 의원은 대표적인 화합형 인사로 정치권에서 명망이 높다.
김영진 의원(수원병) 후원회장은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수원무)이다. 김진표 의원은 ‘수원 토박이’로, 지역 내 여야 정치인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김정우 의원(군포갑)은 지난 17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원기 민주당 상임고문을 일찌감치 후원회장으로 모셨다. 김 상임고문은 김정우 의원 부친인 김철배 민주당 고문과 정치적 동반자로 막역한 우정을 나눈 사이다.
강득구 안양 만안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동서지간인 김한수 배재대 산학 부총장이 맡았다. 또 이은영 의왕·과천 예비후보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영달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이재준 수원갑 예비후보는 박상철 경기대학교 부총장이 각각 후원회장으로 나선다.
한국당은 4선에 도전하는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안산 단원을)의 후원회장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맡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용인병에 출마할 예정인 이상일 전 의원(원내대표 비서실장)의 후원회장을 4년 전 총선 때 맡은 바 있고, 이 전 의원은 김 전 총리뿐만 아니라 안대희 전 대법관 등과도 가까워 누구를 후원회장으로 모셔야 할 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유명 인사 대신에 평범한 지역 인사와 명망가를 후원회장으로 모시는 경우도 많다.
박진호 김포갑 예비후보는 이종찬 전 김포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장이 후원회장이다. 그는 “김포의 교육 발전을 위해 앞장서 봉사했던 훌륭한 분으로 삼고초려해 모시게 됐다”면서 “정치적으로 상징적인 인물을 모시는 것보다는 그동안 김포를 위해 봉사하신 분께서 후원회장을 맡는 게 제 정치적 신념과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재욱 구리 예비후보도 50대의 평범한 사업가 혹은 명망가를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예비후보는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기존 정치와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분을 후원회장으로 모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용남 수원병 예비후보 역시 유명 정치인이 아니고 학교 동문이면서 지역내 인사가 후원회장을 맡았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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