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올해 독자적인 경기문화의 콘텐츠 기획, 생산, 유통을 위한 경기 컬쳐 로드를 구축한다. 31개 시ㆍ군과 관계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협력 사업을 개발하고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강역과 기초, 민관이 결합한 경기도형 문화예술 브랜드를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뮤지엄 프로그램의 질과 도민의 문화향유에 대한 책임성 등을 강화하고자 현재 무료인 도내 뮤지엄의 유료화도 추진한다.
21일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날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기도 시ㆍ군 문화예술 네트워크 협력 사업을 중심에 놓고, 광역 문화재단으로서 경기도 시군 네트워크 협력 사업을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경기도 안에서의 공연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문화현장을 살피는 <찾아가는 의견수렴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경기 컬쳐 로드는 각 시군의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협력 사업으로 올해엔 경기뮤직로드, 내년엔 경기아트로드, 2022년엔 경기페스타로드 등 3개년 동안 경기도형 콘텐츠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경기문화재단이 맏형으로서 사업비 매칭, 노하우, 정보교류 등이 원활히 되도록 역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민을 위한 문화 복지사업으로 ▲문화누림+지역화폐 연계 사업 ▲취약계층 악기 대여 ▲예술인지원센터 사업 확대 등도 시행한다. 그는 “궁극적 복지의 마지막 종착점은 문화 복지다. 지난해까지 시범사업 수준이었다면, 점차 넓혀가 문화를 다양한 계층이 골고루 향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남북부지역의 문화격차를 줄일 경기북부 문화활성화 사업과 경기도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만들 DMZ 문화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이미 연천군과 동두천시 등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는 “연천군과 협력해 군 내 문을 닫은 벽돌공장을 대형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동두천시를 새로운 문화 특례도시 개념으로 규정할 음악 사업을 곧 선보이겠다”면서 “DMZ 문화 사업 역시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찾고 찾아올 수 있는 지속적인 사업을 올해 전략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경기문화재단의 북부지역 이전과 관련해선 “북부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옳다”면서도 “고양시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수원에 집중된 기능을 지역으로 분산하는 게 맞지만, 경기북부의 문화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 등을 생각하면 파주, 동두천 등 문화 소외지역에 가야 한다는 거다.
그동안 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하고 무료화됐던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 도내 뮤지엄은 유료화 할 예정이다. 도내 뮤지엄 전면 무료화로 전시품의 훼손이 높아지고, 전시 참여 등 문화수용자들의 관심도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 대표이사는 “5천 원 정도 비용을 받으면 3천~4천 원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올해 회기 시작하면 이른 시일 안에 도의회 등을 설득할 예정”이라며 “박물관 등을 건립할 때 신축 비용만 포함되지 유지관리 보수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상당수 도내 뮤지엄이 노후화 됐는데,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엔 지난해 나온 성과들을 분석하고 내부 토론 등을 거쳐 도민의 삶 속에서 실제로 구현될 체감도 높은 문화행정을 실현하는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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