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에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세를 보였다. 미중 분쟁 및 반도체 부진에 수출ㆍ설비투자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앞서 민간 전망기관들은 2%에 미치지 못하는 1.9%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성장해 예상을 웃돌면서 2%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처럼 지난해 경제가 유독 부진했던 배경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민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둔화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민간소비 위축 등의 영향을 미쳤다.
연간 성장률을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8.15, 3.3% 감소했으며, 수출은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다만 4분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4분기 성장률(1.2%) 중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0%포인트를 차지해 사실상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나아졌다는 점에서 경기 개선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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