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 전국장애인동계체전 혼성 휠체어컬링 2연패 달성 경기선발

실업팀 연파한 장애인 영웅들 “도내 실업팀 창단 간절한 희망”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혼성 휠체어컬링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의 꿈을 이룬 경기도팀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혼성 휠체어컬링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의 꿈을 이룬 경기도팀

“‘우승’을 목표로 똘똥뭉친 덕분에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보다 안정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실업팀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4일 끝난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혼성 휠체어컬링 결승에서 강원도를 7대6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경기선발 팀.

주장 김종판 선수는 “국가대표팀인 전남과 실업팀인 서울시 등 쟁쟁한 강자들을 물리치고 우승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저를 믿고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준 우리 팀원들이 있어 오늘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대회 첫 출전을 시작으로 2012년과 2013년 대회서 2연패를 달성한 경기도 선발은 이후 실업팀들의 그늘에 가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지난해 놀라운 투지로 최강 서울시를 결승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6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대회서도 역시 4강에서 국가대표팀 전남을 꺾은데 이어 결승에서 강원도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2연패를 이뤄냈다.

이 같은 원동력은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뽑힌 선수들이 열정으로 뭉쳐 단합된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기도는 15년 차 연륜을 바탕으로 선발팀을 원팀으로 이끈 스킵 김종판을 비롯, 뛰어난 웨이트감으로 정확한 샷을 보여준 ‘홍일점’인 리드 백혜진, 빼어난 근력으로 강력한 테이크 능력을 뽐내는 세컨드 장재혁,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안정감을 불어넣은 써드 정영기, 팀의 막내인 근성의 후보 고승남이 조화를 이뤄 또 한번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개인훈련에 따른 한계 봉착 위기의식 탓이다.

당장 경기도팀은 당분간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컬링장 대관비, 숙식비 등 금전적 문제로 연습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오래전부터 직장운동부 창단을 희망했지만, 이는 매번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이었다.

김종판 선수는 “동호인팀으로 안정된 훈련 여건에서 운동하는 실업팀을 보면 부러운게 사실이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휠체어컬링 1세대로서 간절히 바라는 마지막 소원으로 전문 코치진 아래서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기량을 쌓아 세계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직장운동부 창단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가 팀 창단을 통해 장애인체육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세계적인 휠체어컬링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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