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옥련1동에 사는 최정화씨(47·여)는 최근 사업자등록을 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찾아가느라 진땀을 뺐다. 최씨는 “버스를 타고도 30분이 걸리는 옥련1동 주민센터보다 오히려 옥련2동 주민센터나 송도2동 주민센터가 더 가까운 상황”이라며 “주민센터가 옥련1동 구역 끝 자락에 있어 대부분의 주민이 방문하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연수구가 추진 중인 옥련1동 주민센터 신축 이전 사업이 부지 확보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1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5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사업비 175억원을 투입해 옥련동 643-1 일대에 있는 옥련1동 주민센터의 새 부지를 물색, 이전키로 했다. 당초 목표대로라면 2019년 3월 부지를 확정하고 투자심사와 설계공모·설계용역까지 해야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부지조차 정하지 못했다.
구의 주민센터 토지매입비 62억원과 예상 부지 소유주의 제시액이 수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결국 주민센터 이전사업 5개년 계획 중 3년차에 돌입하고도 사업 이행율은 5%에 그친다. 당초 2020년 12월로 계획한 착공 일정도 미뤄질 수 밖에 없고, 투자심사·건축위원회 심의 등 남아있는 단계를 거치려면 4년이 더 지난 2024년에야 새로운 곳에서 주민센터 문을 열 수 있는 셈이다.
구 관계자는 “구도심인 옥련동 특성상 공터가 많지 않다보니 주민센터 이전 부지를 선정하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지 소유주와 협의해 매입비용을 조정하거나 다른 부지 후보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