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등 각종 지원수당 7천751억원을 인천형 전자화폐(인천e음)의 소비쿠폰으로만 지급한다.
7일 시에 따르면 인천e음으로 지급하는 소비쿠폰은 긴급재난지원금 소비쿠폰 6천800억원,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 소비쿠폰 612억원, 특수고용직 생계비 지원 소비쿠폰 150억원, 무급휴직자 생계비지원 소비쿠폰 50억원 등이다.
시가 인천e음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중 1개를 택해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에서 인천e음 소비쿠폰으로만 지급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이유는 소비 진작이다. 시는 인천e음으로 결제하면 소비쿠폰을 먼저 사용하도록 했다. 소비쿠폰 사용에 따른 캐시백은 발생하지 않는다. 시는 사업 대상자가 캐시백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1개월 내에 소비쿠폰을 모두 결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을 포함한 전국의 지역화폐는 모두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하는 점도 인천e음 소비쿠폰을 지원금 지급방식으로 정한 이유다. 전국 지자체가 모두 지역화폐로 지원금을 지급하면 조폐공사의 업무가 몰려 신속 지원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13일부터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에 대한 신청을 받는다. 신청 이후에는 빠르면 14일부터 개인별 인천e음에 소비쿠폰 충전이 이뤄진다. 긴급재난지원금, 특수고용직, 무급휴직자 생계비 지원은 중앙정부 추경 등에 따라 나중에 다시 공지할 방침이다. 이들 지원수당에 대한 신청은 온라인과 방문을 병행한다.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100만 가입자의 인천e음은 인천시민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해 시민에게 혜택으로 돌려드리려 한다”고 했다.
한편, 시는 최근 정치권이 주장하는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가 전국민에게 최대 100만원(4인가구 기준)을 지급하면 시의 재정 부담은 줄어든다. 현재 방식은 하위 70%는 국비 지원(80%)을 받고 상위 30%는 전액 시비로 부담하지만, 정부의 지원 확대로 상위 30%까지도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약 612억원의 시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 중이다.
시 예산부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이야기 중인 것이 현실화한다면 시는 국비 지원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이 때 시비 부담은 확실히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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